"유병언 사망관련 의혹 해소 최우선, 국민들 오해 불식"
  • ▲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루빨리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6일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는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며 "국민들이 유병언 사망원인과 관련된 경찰 발표에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규명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병언) 사망원인과 행적에 관한 사항은 명명백백하게 밝혀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과 관련돼 부신한 초동수사와 시민제보 묵살 논란 등이 겹치면서 수사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결국 지난 5일 이성한 경찰청장은 "모든 것을 안고 떠나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한 청장 사퇴 발표 후 하루만에 치안 총수 후보가 된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는, 경찰이 맞고 있는 위기의 원인을 개인의 실책보다는 조직 전체의 시스템에서 찾는 모습을 보였다. 

    조직에 내재된 관행적 적폐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경찰의 수사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강 내정자는 원인을 분석해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개인의 과오가 원인이겠지만 그 이전에 시스템적인 문제가 내재돼 있지 않았나 싶다"

    "내정자로서 그러한 원인들을 분석해보고 시스템을 개선해보도록 하겠다"

       -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


    이를 위해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는 "먼저 (경찰을) 업무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강 내정자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뒤, 20여분간 이성한 경찰청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한 청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을 잘 추스려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위원회는 안전행정부의 추천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께까지 강 내정자에 대한 면접과 질의를 마친 뒤,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에 동의했다.

    강신명 내정자는 경찰대 2기 출신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이 최종 확정되면 사상 첫 경찰대 출신 치안 총수가 된다.

    서울청장 재임 도중 경찰청장에 임명되는 것은 지난 2010년 조현오 전 경찰청장 이후 4년 만이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강 내정자는 경찰청 혁신기획단 팀장, 서울청 경무부장, 경찰청 수사국장 및 정보국장 등 요직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내 청와대와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