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성근 사퇴 존중" 野 "여론에 밀린 사퇴"

새누리당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존중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인사파동을 벗어나 7.30 재·보궐선거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하며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드려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그는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누리당은 논평을 내고 "정성근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석회의 중 정성근 후보자의 사퇴 결정을 쪽지로 전달받은 뒤 "오늘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간단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진규 대변인은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여론과 민심에 따라 정성근 후보 본인이 스스로 책임지고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정말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공식적으로 출범해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에 주력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이어 "멈춰선 대한민국을 계속 방치해 둔다면 이는 국회의 소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은 새누리당의 이같은 협조 요청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성근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당연한 결과"라며 오히려 정부의 인사실패를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성근 후보자의) 자진사퇴라기보다는 국민 여론에 밀린 사퇴라고 본다"며 "(사퇴가 늦어져) 국력 낭비가 컸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정애 대변인도 "정성근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한 결과이며 차기 장관 후보자는 공직자와 관련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거쳐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4명의 장관 후보자와 국가정보원장을 지난 15일 공식 임명했다. 임명된 5명은 최경환 장관 외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