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전략공천 나경원 검토...野, 손학규 수원병 전략공천 고려
  • ▲ 퇴임을 이틀 앞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경기도민의 어려움을 듣기 위한 마지막 택시 운행을 마치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퇴임을 이틀 앞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경기도민의 어려움을 듣기 위한 마지막 택시 운행을 마치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7·30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돌입하면서 거물 정치인들의 대결구도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여당에서 거취가 명확해진 인사는 서울 동작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다. 이 전 수석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 이 전 최고위원은 울산 남구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아직 행보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 김 지사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현재 동작을엔 이진식 전 서울시의원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한 상태여서 경쟁력 높은 후보인 김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은 현재 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는지 지켜본 뒤 김 지사의 공천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현재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경기 수원과 김포, 평택 등 수도권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가 점쳐지는 경기 수원병(팔달)이나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공천을 신청한 경기 김포 등에서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외에 오세훈 전 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의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 ▲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세월호 참사 두달,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찾는다' 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세월호 참사 두달,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찾는다' 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거취가 확정된 인사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천정배 전 의원 등이다.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나돌던 김 전 지사는 막판에 경기 김포에 공천 신청서를 냈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경기 수원을(권선)에 도전장을 냈고, 천정배 전 의원은 '호남정치 개혁'을 앞세워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소 약세 지역인 경기 김포에선 전략 공천을, 우세 지역인 경기 수원을과 광주 광산을에선 경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아직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수원병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유동적이지만, 새누리당이 김문수 경기지사를 서울 동작을에 공천할 경우 같은 곳에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져 사실상 '미니 총선'인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명확하게 승부를 가르지 못했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모두 상대방의 카드를 최대한 늦게까지 확인한 뒤 막판 필승의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 태세여서 최종 대진표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