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잉글랜드전은 이탈리아 주장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에 의해 지배된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2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에, 무엇보다 피를로에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졌는데, 패인은 피를로를 전혀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 35분 터진 선제골은 피를로가 공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피를로는 자신에게 온 패스를 그대로 뒤로 흘렸고, 이 때문에 잉글랜드 수비진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를 막지 못하고 첫 골을 허용했다.

    만 37세의 피를로는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탈리아팀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의 역습은 대부분 피를로의 발끝에서 시작됐고,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잉글랜드가 피를로에게 당한 경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2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졌는데, 피를로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이른바 파넨카킥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요한 기자 l0790@naver.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