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박근혜 정권 흔들어 좌파 정권 탄생시키려는 의도”
  • ▲ PC 하는 인민군을 지켜보는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C 하는 인민군을 지켜보는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이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군부깡패 두목’ ‘대결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저주를 퍼붓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를 향해서도 ‘동족 대결광’이라며 비난한다.

    올 초만 하더라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던
    김정은 정권이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민간대북방송 ‘자유북한방송’은
    “김정은 정권의 대남공작이 먹히지 않아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5일 연락이 된
    평양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현지 사정을 전했다.

    “요즘 주민대상 강연이나 내부 자료를 보면,
    ‘남조선’이라는 말 대신 ‘괴뢰’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와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
    ‘우리의 대화 의지가 관철되지 않는 마당에
    더 이상 박근혜에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해 들어 새로운 대남전략을 구사하려 했다고 한다.
    새로운 전략이란 대화 제안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흔들어 놓고
    그 틈을 통해 ‘통일정신’을 주입해 남남갈등을 일으키고
    대남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대북전략을 원칙에 따라 펴고,
    5.24조치를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자 강경 일변도로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과 연락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박근혜 정부와는 대결 정책을 고수하고,
    새로운 좌파 정권의 탄생을 도모하기로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런 지시를 지난 3월 30일 노동당 선전부에 하달했고,
    4월 초부터 각종 자료에서 ‘남조선’이라는 말 대신 ‘괴뢰’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유북한방송과 연락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북한 내 한류열풍을 단속하려
    이처럼 대남비방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처럼 통제하고 요구한다면
    앞으로 2~3개월 안에 남조선이란 말은 북조선에서 소멸되고 말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라고 독려하는 한편
    북한을 파고드는 한류를 차단하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에
    많은 북한 주민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였다.

    북한 신의주에 사는 한 주민의 이야기라고 한다.

    “갑자기 (남조선을 향해) 역도니 괴뢰니 하는 말이 튀어나오니까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젠 남조선과 영원히 원쑤로 지내겠다는 것인가.
    올해 신년사에서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야기한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처럼 ‘남조선’을 ‘괴뢰’라 부르고, 한국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는 현실을 도외시한 전략인 탓에
    당초 기대했던 ‘내부결속’은커녕 주민들의 불만만 더 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