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상표권 계약 등으로 회삿돈 횡령·배임16일 인천지법서 집중심리방식으로 재판 시작
  •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수십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이사가 2ㅣ난달 2일 인천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수십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이사가 2ㅣ난달 2일 인천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망신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 핵심 측근들의 법정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이 신병을 확보에 재판에 넘긴 유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재판은 16일부터 시작된다.

    16일 인천지법 대법정 피고인석에 나란히 설 유 전 회장의 측근은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이재영(62) 아해 대표, 이강세(73) 전 아해 대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고창환(67) 세모 대표, 김동환(48)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 등 8명이다.

    이들은 유씨 일가의 핵심 계열사 전현직 대표와 임직원 등으로 근무하면서 유씨 일가와 상표권 사용계약 등을 맺은 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거나, 유씨의 자녀가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돈 줄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국빈 대표 등 유 전 회장의 측근 8명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7일 거액의 회사 돈을 유 전 회장 일가에 몰아준 혐의로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씨의 부인 권윤자(71)씨가 운영하는 방문판매 업체 ‘달구벌’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권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과 별개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국빈 대표 등에 대한 재판은 6일 오전 10시 인천지법 413호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심리는 부패사건 전담 재판부인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가 맡았다.
    재판은 집중심리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 심리란 통상 2주 간격으로 열리는 일반 사건과 달리, 매주 공판을 열어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짓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