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가상 쌍방향 신문(訊問) 훈련 시스템 개발
  • 육군 소령이 미(美) 군사교육 후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발명 특허를 육군본부 소유로 등록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2작전사령부 헌병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태영 소령(36세, 육사 57기)이다. 김 소령은 지난 해 6월부터 11월까지 미(美) 헌병학교에서 ‘범죄수사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범인들의 여러 가지 행동유형과 용의자를 수사하기 위한 신문(訊問)기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귀국 후 김 소령은 미(美) 헌병학교에서 배운 부분을 업무수행과 연계하여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계속 연구했고, 그 결과 ‘가상 쌍방향 신문(訊問) 훈련 시스템(이하 ‘신문 훈련 시스템’)’을 개발에 이르렀다.

    이 ‘신문 훈련 시스템’은 범죄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나 용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지난 2월 10일에 특허청에 출원되어 4월 17일에 정식으로 특허등록원부에 등재됐다.

     기존에는 ‘범죄수사 신문(訊問) 기법’을 교육할 때에는 ‘역할극(Role play)’ 형태로 이뤄졌으나 ‘신문 훈련 시스템’을 적용하면, 교육생이 컴퓨터 화면 상에 등장한 ‘가상의 인물’을 대상으로 신문하고, ‘가상의 인물’이 신문과정에서 보이는 언어적 ․ 비언어적 행동을 분석 평가하여 진술의 진위 여부를 데이터로 제시함으로써 ‘신문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교육생 스스로도 교관이나 다른 교육생을 대상으로 ‘신문’하는 것과 달리 실제 용의자를 접한 것처럼 느껴 신문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언제 어느 때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핵심기술이 포함되어 있는데, 하나는 ‘가상의 인물’이 신문 과정에서 보여 주는 언어적 ․ 비언어적 행동을 ‘범죄행동분석이론’에 입각하여 분석․평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육생의 언어를 ‘가상의 인물’이 인식할 수 있도록 텍스트로 전환하여 전달시키는 ‘음성인식 기술’임.◦ ‘신문 훈련 시스템’ 발명으로 인질 협상, 정보 및 방첩신문(포로, 간첩 등), 범죄 수사신문(참고인 및 용의자)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훈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소령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길은 제가 맡은 직무에 더 충실히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함은 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군 발전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