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부터 자연 다큐멘터리 방송


  • 당초 기자협회가 예고한대로 'KBS 9시뉴스'는 평소 시간의 반도 못미치는 간추린(?) 뉴스만 전한 채 막을 내렸다.

    최영철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하면서 이현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한 KBS 1TV '뉴스9'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와 지하철 4호선 금정역 사고 등 19일 있었던 주요 뉴스를 정상적으로 내보냈다.

    이어 길환영 사장이 기자협회 간담회에 참석,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소식을 전한 '뉴스9'는 9시 18분경 돌연 '오늘의 날씨'로 화면을 급전환했다.

    평소 같았으면 한창 후속 뉴스가 보도돼야 할 시간이었지만 '뉴스9'는 더 이상 내보낼 방영분이 없는 듯 '기상캐스터'에게로 마이크를 넘겼다.

    뉴스 말미 전해지던 스포츠뉴스도 이날 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우 18분만에' 정규 방송을 끝낸 KBS는 9시 30분부터 뉴스 대신 돌고래의 생태를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오전 최영철 앵커를 포함한 13명의 KBS 앵커들은 'KBS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합니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하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기자협회와 KBS PD협회도 이날 긴급 총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시 제작거부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시곤 전 보도본부 보도국장의 발언을 앞세워 길환영 사장이 KBS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 보도의 자율성을 침해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