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甲 네이버, 이제는 정치도 '좌지우지' 하는 듯
  • 3주도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이 지방선거 동안 자기 지역에서 누가 나오는가를 궁금한 사람들이 네이버에서 후보 이름을 치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검색어 자동완성기능을 차별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경기 지역 후보들이다.

    17일 오전 현재까지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2014 지방선거 후보에 대해 6월4일 선거일까지 자동완성 기능이 제공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반면, 새누리당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를 검색하면 다른 검색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연관 검색어' 목록이 나타나는데 '연관 검색어' 가운데 다수는 부정적인 것들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예비후보자 DB를 건네 받고 지난 15일부터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이름에 대해서는 검색어 자동완성기능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문제는 각 후보 별로 나타나는 연관 검색어가 편향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당연히 각 후보 캠프에서는 유·불리한 점을 주장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 검색이 안되는 후보는 홍보가 안 된다는 문제를 제기 하고 있는 상황이고, 검색이 되는 후보는 부정적 '루머'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네이버가 검색어를 지원하면서 보여주는 정치적 편향성이다.

    검색이 안 되는 후보는 앞선 이슈나 문제가 되는 단어에서부터 초기화돼 선거 관련 정보를 유권자에게 제공할 때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하지만 그렇지 못한 후보들은 과거의 문제와 연관된 검색어를 안고 가야하기 부담감 가여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대부분의 피해자는 여당측 후보라는 점도 미심쩍은 평가도 있다.

    네이버에서 지방선거 후보들을 검색하면 마치 야당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순수한 정치인으로 보이는 반면 여당측 후보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자연스럽게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네이버는 "현재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이름에 대해서는 자동완성기능을 중단하고 있다"며
    "차별 대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해명한다.

    예를 들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검색했을 때는 과거 문제가 됐던 후보 본인의 '위장입양' 문제, 그의 아들 박주신 씨나 호화 월세 문제, 그의 부친이 일제시대 '보국대'에 부역했는지의 문제 등은 나오지 않는다. 

    김진표 새민련 경기도 후보의 경우 외환은행 헐값 매각, 저축은행에 관한 규제완화 등과 관련된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정몽준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발언, 정몽준 후보를 싫어하는 안티세력들의 블로그, 커뮤니티 글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3자 입장에서 봐도 이런 검색결과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이미지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 될 정도 다.

    검색기능 제한이 법률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네이버는 이런 식 정책으로 제안두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우리야말로 대한민국 슈퍼 갑(甲)이니까"라는 생각에 빠져 언론에 이어 정치 분야에서도 '여론몰이'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


  • 네이버는 그동안 누구나 뉴스를 볼 수 있었던 '뉴스캐스트'방식에서 '뉴스스탠드'라는 선택적 방법으로 메인화면에서 뉴스를 치워버렸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의 '트래픽'은 급전직하 추락했고, 좌우 성향을 떠나 90%의 매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반대급부로 언론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국민들이 말하는 '기레기 양산'에는 인기검색어 메커니즘도 한 몫을 했다)

    이처럼 교묘한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여 왔던 네이버는 거기서 그만 멈추지 않고, 이제 선거판에 가장 약한 정치인들마저 자신에 입맛에 맞게 줄 세우려는 보이는 이유다.

    네이버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칭 진보진영'을 밀어주려 한다는 정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미 네이버 모바일뉴스의 좌편향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많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은 3월 3일부터 12일까지 네이버(2,840개), 다음(2,521개), 구글(4,589개)의 모바일 뉴스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기사편집 방향이 새민련 측에 유리한 기사로, 유독 치우쳐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안티 포털 운동'을 기억할 것이다. 

    '슈퍼 갑(甲)질'은 '슈퍼 에너미'를 만들어 낸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탈이라는 자부심에 국대 최대 슈퍼 갑이라고 나타내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흔들 국내 최대 적도 함께 만들어 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수많은 '적(敵)'을 다시 만들어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네이버는 선거 기간 동안 스스로 항상 강조해 오던 '공정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