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검색어 자동완성기능 차별적 제공 논란'박원순'은 검색 차단..'정몽준'은 부정적 연관 키워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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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검색어 자동완성기능'이 차별적으로 제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검색어 자동완성기능'이란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단어들이 자동으로 '검색어 목록'에 뜨는 기능을 일컫는다.
도마 위에 오른 포털사이트는 국내 최대 이용자수를 자랑하는 NHN의 네이버. 16일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이름을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면 "2014 지방선거 후보에 대해 6월4일 선거일까지 자동완성 기능이 제공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를 검색하면 여타 키워드와 마찬가지로 아래에 '연관 검색어' 목록이 뜬다.
문제는 자동으로 노출되는 연관 검색어 대부분이 '부정적인 단어'들이라는 점. 예를 들어 정몽준 후보의 이름을 치면, 얼마 전 곤욕을 치른 '아들'과 관련된 단어들이 검색어 목록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들' '막내' '미개' '버스요금' 등, 정 후보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단어들이 자동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왜 정몽준 후보만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가 뜨고, 박원순 후보는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한 것이냐"며 "결과적으로 정 후보가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몽준 후보는 네이버로부터 후보 취급도 못받는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여당 후보들에게만 검색어 자동완성기능 서비스가 제공되자, 박원순 후보나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후보들의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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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이름에 대해서는 자동완성기능을 중단하고 있다"며 "차별 대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예비후보자 DB를 건네 받고 지난 15일부터 예비후보자에 등록된 인명에 대해서는 검색어 자동완성기능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은 "당시 선관위가 넘겨준 예비후보자 DB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었다"며 "15일 당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데이터베이스상 예비후보자로 분류되지 않아, 검색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정몽준 후보와 마찬가지로 15일에 후보 등록을 마친 박원순 후보의 경우, 경남 통영시의회의원 통영시마선거구 선거구에 출마한 '동명이인'의 후보자가 있어 자동완성기능이 차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