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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의 지하철 ‘미세먼지’ 즉, ‘지하철 역사 내 공기의 질’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16일 오전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지하철 공기질의 공동조사를 제안을 했다"며 "(정작)박 후보측은 안전관련 공약을 같이 만들자고 하면서 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비난이 쏟아 지자 같은날 박원순 후보는 은평구 서울청년일자리허브에서 가진 정책발표회 질의응답에서 "(공동조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이라도 양쪽이 추천한 전문가로 합동조사를 시행하자. 바로 전문가를 보내준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우리측에서) 전문가를 보내면 박 후보측이 알아서 조사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양측 대표 5명이 참여하는 공동조사 준비를 위한 실무 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공기의 질’이 아닌 안전과 관련된 공동공약의 실천여부다.
오전까지는 정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의 안전공약을 저와 함께 발표하자고 한 것은 고려해볼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윽고 박 후보가 마지못해 조사에 동의하자 “서울 시민의 선택권을 넓히고 양당정치제도에 부합하기 위해서 팩트는 공유하되 그 대책 마련을 위한 공약은 양측에서 따로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
현재 각 후보 캠프는 15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 체제로 들어서면서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금 후보들간의 모양새는 '세월호 참사'로 부각된 '안전이슈'로 덕을 보겠다는 제스처로 비춰진다.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여야 후보간 대립없는 안전관련 공동공약을 할 것인지 또는 각 후보별로 공약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입장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