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국유화된 한강 수중보 철거하겠다며 3억 연구 용역 국토부 "한강 수중보 철거시 여러 문제점 예상..신중한 검토 필요"
  • ▲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보 철거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 중인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연구용역과 관련해, 서울시가 철거권한도 없으면서 사업을 추진해 용역비만 날린 꼴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노근(서울 노원갑, 국토위)의원은 국토교통부 제출 자료를 근거로 "[한강 수중보는 국유화된 하천시설물로 서울시가 단독으로 철거여부를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선 이후 신곡수중보에 대해 철거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3년 5월부터 금년 6월까지 3억원이 넘는 용역비를 들여 신곡수중보 철거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한강 수중보는 서울시 뿐만 아니라 김포시, 고양시 등 주변 여러 지자체와의 이해관계가 상존하는 하천시설물로서 철거시 여러 문제점이 예상되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보 철거론자인 관동대 박창근 교수에 의해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연구결과의 신뢰성 문제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은 "보 철거 권한도 없는 시장이 이상한 논리와 신념에 사로잡힌 즉흥적 발상으로 무리하게 용역을 추진하는 바람에 결국 시민혈세 3억원 이상을 낭비한 꼴이 됐다"며 "국토부도 서울시의 독자적인 판단에 경고를 한 셈이라고 본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보 철거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신중히 시정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전날 이 의원은 최근 추돌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메트로의 비상임이사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측 인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의 '낙하산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노근 '서울시 투자기관별 보은인사 의혹 명단' 자료를 공개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당기관과 전혀 무관하거나 이해 상충 관계가 있는 인사를 상임·비상임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투자기관인 서울메트로 이사 및 감사 명단에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대표의 캠프 부대변인과 비서팀장 등을 지낸 이숙현 비상임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서울메트로 등 서울시 투자기관 5곳에 전문성과 무관한 상임·비상임이사 및 감사 14명이 박 시장의 '보은인사'로 재직 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