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文洙 경기도지사를 후임 국무총리로
실력과 실천력이 겸비된 청렴한 종합행정가

趙南俊 

‘세월호’ 慘事(참사)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辭意(사의)를 표한 鄭烘原 국무총리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 정부에 들어올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혹시라도 汎 親朴계로 꼽힐 정치인 출신이거나, 실행력이 부족한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명망가가 발탁될까 걱정되는 마음 크다. 代讀(대독) 총리나 얼굴마담 역의 총리는 결코 안된다. 
  실력 있는 분이 나서서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어려움에 처한 ‘한국’號를 무사히 끌고 갈 1등 항해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필자는 과감히 金文洙 경기도지사를 후임 국무총리 적임자로 꼽고 싶다. 
  
  1. 金文洙 지사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보다 인구가 많은 대한민국 최대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을 무난하게 수행해온 종합행정가다. 
  2. 金文洙 지사는 3選 국회의원(15대~17대)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여 野圈과도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인물이다. 
  3. 金文洙 지사는 親朴이 아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그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를 발탁한다면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을 것이다. 
  4. 金文洙 지사는 주관이 뚜렷하다. 쉬운 말로 하면 ‘깡’이 있다. 고로 관전평에 가까운 언론의 무책임한 선동이나 비판에 초연하여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이른바 ‘鈍感力(둔감력)’의 소유자다. 
  5. 金文洙 지사는 이데올로기에서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다. 젊은 시절, 그만큼 온 몸을 던져 학생운동을 한 사람을 찾기 힘들고, 기성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 그만큼 더 확고한 ‘대한민국주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6.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여 庶民(서민)의 哀歡(애환)을 잘 안다. 
  7. 金文洙 지사는 청렴하다. 재산등록 대상인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최하위 수준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 똑똑하면 독선적이고, 양심적이면 무능하기 쉽고, 유능하면 부패할 가능성이 크다. 똑똑하고 양심적이면서,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은 드물다.
  金文洙 지사는 필자가 보기에 후자에 드는 그런 드문 인물에 속한다. 나이도 63세(1951년생)로, 국무총리 직을 수행하기에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다. 필자는 金지사와 일면식도 없지만, 과거 月刊朝鮮에 근무할 때, 그에 관한 기사를 읽어보고는 감복한 바 있다. 그렇게 똑똑하고, 양심적이고, 자기희생적이고, 나라 걱정하는 사람을 못 보았다. 
  일도 똑 부러지게 잘해 과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李會昌씨가 金지사를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李씨의 대항마였던 盧武鉉 후보의 재산문제를 폭로한 것이 金文洙 지사다. 그는 「아니면 말고」식 일회성 폭로로 끝내지 않고 전문기자 못지않은 심층취재로 거의 완벽하게 증거물까지 다 갖춰놓았다. 민주당이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못했다. 너무 사실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운동권 학생이었던 그는 위장취업으로 노조위원장까지 해 봤고, 그때 만난 부인과 결혼까지 한 사람이다. 좌파정당을 창당하여 낙선의 고배도 맛봤다. 그만큼 그는 左를 잘 안다. 그런 사람이 右向했을 때, 左와 가장 잘 싸울 수 있다. 고생을 할 만큼 해봐서 서민들의 哀歡(애환)도 잘 알 것 같다. 
  현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는 시점인 만큼, 金지사 본인은 결코 총리직을 달가워하지 않을지 모른다. 대통령이 三顧草廬(삼고초려)라도 해서 그에게 총리의 무거운 짐을 지도록 해보면 어떨까. 다만 대통령은 그가 소신껏 직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그의 재량으로 웬만한 공직자는 任免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