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 전 회장일가 재산 2400억원대로 추정…수사 속도 붙어
  • 진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검찰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숨겨놓은 재산이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유 전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는 아이원홀딩스 등 13개 비상장기업은 보유 자산 5600억원 중 절반이 부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홀딩스는 자회사 천해지 지분의 42.8%를 가지고 있고 천해지는 청해진해운의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큰아들 유대균(44)씨와 둘째아들 혁기(42)씨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은 2013년 말을 기준으로 1665억 9200만원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재산이 2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은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교회‘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또 청해진해운 직원의 약 90%가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는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 직원의 90%가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신도이며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을 통해 신도로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구원파를 탈출한 뒤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정동섭 목사는 지난달 2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구원파에서는 유벙언 회장이 벌이는 사업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고 예배이자 구제라고 믿는다”며 “교단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받는 길이라고 믿다보니 신도들은 박봉을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증축을 직접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세모 유람선에서 18년간 근무했던 구원파 신도 A씨(56)은 지난 2일 안산 꿈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6년부터 2003년까지 한강을 운항하면서 유람선의 작명, 설계, 증축 및 개축 등 모든 부분을 유 전 회장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모유람선 선장시절 유 전 회장의 묵인 아래 늘 과적을 했다”며 “최대 230명이 탈 수 있는 배에 600명을 넘게 태워 배가 침수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주식회사 세모의 고창환 대표는 검찰출석을 앞두고 KBS와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 경영진이 세월호에 전시실을 설치하는 문제를 유 전 회장에게 건의했다”며 “계열사들이 평소에도 유 전 회장과 상의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영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