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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 이선희를 기억하는 이들은 '84년 강변가요제'를 시발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녀의 '가요인생'만을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가수 이선희'를 낳게 한 어린 시절과 가정 환경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알고보면 이선희는 남다른 가족사를 안고 있었다. 남들과는 공유할 수 없는 색다른 학창 시절을 보낸 덕분에 영혼을 울리는 독보적인 가수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지난 2012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도 살짝 공개가 된 적이 있지만 이선희의 아버지는 대처승(帶妻僧)이다. 대처승이란 불교의 남자 승려 중 결혼해 아내와 가정을 둔 사람을 가리킨다. 다른 말로 화택승(火宅僧)이라고도 한다. 원래 우리나라에선 기혼 승려를 허용하는 대처승의 전통이 없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대처승이 흔한 일본 불교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났다. 훗날 대처승을 허용하는 파벌은 한국불교태고종을, 허용하지 않는 파벌은 대한불교조계종을 구성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SBS는 지난달 8일 방송됐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이선희 편을 재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선희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자신의 인생관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이선희는 아버지가 '대처승'이란 사실을 고백했다.
기도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시내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숲속에서 살았어요. 산사에서 스님들과 함께 지내며 불경을 외우는 소리를 따라하고 그랬죠.
이선희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스님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었다"며 "그래서 상당 시간 친구가 없었다"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그러나 이선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뮤지컬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멋지게 노래를 하고 난 뒤부터 친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것.
이선희는 "그때부터 말보다 노래에 더 빠지게 됐다"며 '노래하는 가수'가 꿈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선희는 체격과는 달리 우렁차게 뻗어나오는 목소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이라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창을 하셨는데 저도 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제 아버지도 목청이 좋으셨어요. 대처승이셨기 때문에 기도를 참 많이 하셨었죠.
[사진 = SBS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