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조문 할머니'로 오인 받은 손 모씨가 자신의 사진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관계자는 회원인 손 모(55) 씨가 2일 오후 정광용 박사모 회장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한 네티즌 2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손 씨와 정 회장은 소장을 통해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조문객을 만난 것을 두고 마치 사전에 연출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며 "그 증거로 손 씨의 사진을 유포했다. 하지만 이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사진을 게재하며 '돈 받고 조문 연출한 박사모 회원'이라는 허위 사실로 박사모 구성원들을 함께 모독했다"며 "엄중히 조사해 처벌해 달라"며 분노를 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당시 박 대통령의 위로를 받은 할머니가 유가족이 아닌 일반 조문객으로 알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조문 할머니 연출'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에게 위로를 받은  할머니가 '박사모'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돈을 받고 조문을 연출했다는 의혹과 함께, 네티즌들이 손 모씨의 박사모 활동 당시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논란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과 루머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할머니는 박사모 회원이 아닌, 인근 안산 초지동에 사는 평범한 주민이었다.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동원된 인물'로 지목된 오모(73)씨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평소 자주 가는 곳에 분향소가 생기는 것을 보고 가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아침 일찍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 할머니'로 지목된 사진 속 주인공은 경주시에서 산불감시원으로 근무 중인 손OO씨였다. 현재 경상북도 경주에서 지내고 있는 손씨는 "최근 안산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다"며 "아님 말고식의 허위사실 유포나 선동은 못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당사자인 손 씨는 해당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고소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CBS 노컷뉴스가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연출이 있었다'고 보도면서, 연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