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컷뉴스의 수상한 보도 행태, 각종 갈등 부추기는 허위보도 논란
  • ▲ ⓒ CBS 노컷뉴스 보도 캡처
    ▲ ⓒ CBS 노컷뉴스 보도 캡처

     

    그들은 국민적 슬픔을 이용해 무엇을 얻으려 했나?

    2년 만에 밝혀진 진실(眞實)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만남을 두고 연출(演出) 의혹을 제기한 <CBS 노컷뉴스>의 보도가 허위(虛僞·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민 것)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신천지 측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CBS>는 명실공히 기독교 언론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친노(親盧) 세력을 비롯해 이른바 진보라 불리는 진영을 두둔해온 대표적 좌파 성향 매체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조한창)는 대통령비서실이 <CBS 노컷뉴스>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정정보도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야 한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박근혜 대통령 조문 연출 논란' 보도와 관련해 법원이 허위보도라는 결론을 재차 내리고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재판부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CBS) 노컷뉴스는 당사자인 할머니 또는 다른 구체적 사실확인 없이 (조문이) 연출된 것이라 내세워 보도했다. 노컷뉴스의 보도내용은 허위사실임이 인정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유원지를 조문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29일 오전이다. 박 대통령이 이 곳에서 만난 오모(73)씨에게 위로를 전하는 사진이 보도된 뒤 오씨가 청와대가 섭외한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기 시작했다.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것은 <CBS> 측이었다.

    다음날인 30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유가족 대책회의 유경근 공동대표의 입에서 시작된 논란은 뚜렷한 팩트(Fact·진실) 하나 없이 의혹만 거듭되면서 번져갔다.

    유경근씨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정의당 당원이다.

    정의당구(舊) 통진당의 분파로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해왔다.

    <관련 기사>

    유가족 대책위 유경근 공동대표 '알고보니...'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02029

     

    특히 <CBS 노컷뉴스>는 몇가지 확인되지 않은 정황만을 놓고 커져가는 의혹에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당시 <CBS 노컷뉴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청와대가 당일 현장에서 할머니를 섭외해) 대통령이 조문할 때 대통령 가까이에서 뒤를 따르라"는 연출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 ▲ 음모론을 퍼뜨린 이른바 진보 세력, 정작 피해자는 따로 있었다. ⓒ 뉴데일리 DB
    ▲ 음모론을 퍼뜨린 이른바 진보 세력, 정작 피해자는 따로 있었다. ⓒ 뉴데일리 DB

     

    하지만 재판부는 정확한 사실을 꿰뚫고 있었다.

    재판부는 1심에서 "할머니가 유족이 아닌 일반 조문객으로 밝혀지자 인터넷에서 가식적으로 연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는 조문 당시 상황에 기초한 추론이나 추측에 불과할 뿐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CBS 측이 정부 핵심관계자로부터 확인받고 보도했다고 주장하나 이에 대해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CBS> 측에 "보도 내용이 진실하지 않다고 증명된 만큼 정정보도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라"고 했다. 다만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당시 소송을 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이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양측이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에서 확정됐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드러난 <CBS>의 명백한 오보다.

    이른바 진보라 불리는 세력과 맞닿는 <CBS>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허위(虛僞)로 밝혀진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오보로 인해 야기된 정부 불신(不信)이 쉽사리 회복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중은 논란을 기억하지만 진실의 저편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CBS>를 비롯한 진보 세력이 앞뒤 없는 비난 보도를 내놓는 이유다. 안타까운 현실일 수밖에 없다.

     

  •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CBS>를 둘러싼 허위보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13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 1월 30일.

    <CBS 노컷뉴스>는 정치재개를 준비하고 있던 정동영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복당을 요청했고 복당조건으로 전주 덕진구에 전략공천을 요구했다고 보도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 측 임종인 대변인은 "CBS 노컷뉴스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다음날인 1일 "CBS 노컷뉴스의 허위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해당 언론사 대표와 담당 기자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했다.

    <CBS 노컷뉴스>에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 확인도 안하고 허위로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고 항의하고 해당기사를 내려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CBS 노컷뉴스>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법적조치에 나섰다는 것이 정동영 전 장관 측의 설명이었다.

    임종인 대변인은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정치적인 인격 살인행위다. 복당을 거절하자 '정동영 죽이기' 음모가 시작된 것 아니냐. 친노(親盧)는 항상 이렇게 앞에서는 손잡자고 하면서 뒷통수를 치는 비열한 정치를 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영원한 비노(非盧)'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현재는 친노(親盧) 세력의 대척점에 서 있는 국민의당 당선인 신분이다.

    정동영 전 장관 측이 문제 삼은 허위보도 논란을 두고 "CBS의 정치적 시각(친노)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친노(親盧) 패권으로 점철된 더불어민주당과 무척이나 가까워보이는 <CBS>라는 비판이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하는 황당 인터뷰도 있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합격했다"는 허위보도로 논란이 됐던 '천재 수학소녀' 김모양을 인터뷰한 <CBS> 라디오 방송에 대한 얘기다.

    <CBS> 측은 지난해 6월 천재소녀로 알려진 김양과의 전화 인터뷰를 마련하고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입학하게 된 사연을 비롯해 어느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지,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와의 전화통화 등에 대해 물었다.

    김양은 인터뷰에서 "저 때문에 잠깐 특별한 케이스(동시입학)를 만들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졸업장은 두 대학 중 제가 선택할 수 있고, 하버드 졸업장을 받을 것 같다"며 합격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이후 김양이 두 학교에 합격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물론, 당시 가족이 제시한 합격증서와 해당 대학교수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이 모두 위조임이 밝혀졌다.

    <CBS> 측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청취자 여러분들께 혼돈을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인터뷰에 대해 사과했다. 굵직한 이슈에 편승해보려다 주마간산(走馬看山·사물의 겉만 훑어보고 속 내용이나 참된 모습을 알아내지 못한다는 의미) 격이 돼버린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 ▲ ⓒ 네이버 뉴스 검색 화면
    ▲ ⓒ 네이버 뉴스 검색 화면

     

    사회적 마찰 역시 끊이질 않는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은 지난달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앵커와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어버이연합은 CBS 방송 측에 대해 "고소인 단체 회원들을 불륜 관계, 더 나아가 양 단체(어버이연합과 탈북어머니회) 간 성매매가 이뤄진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방송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의 여러 부분들이 어느 한 쪽의 일방 주장을 담아, 고소인 단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고 했다.

    앞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기자는 "돈 말고도 탈북자들을 동원한 또 다른 수단이 있다"며 탈북어머니회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앵커는 "보통 집회는 남성들이 모이기 마련인데 여성 탈북자들이 조력한다는 게 좀 특이하다"고 질문했고, 기자는 "돈 말고도 또 다른 이해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내부에서 나온다"고 했다. '(탈북 여성들이) 남성들을 만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받게 되는 게 많다' 등의 주장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된 직후 서울 목동 <CBS> 사옥 앞에서 "왜곡 보도"라고 주장하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신천지 측은 아예 'CBS 폐쇄'를 외치고 있다.

    <CBS>와 종교적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신천지 측은 지난달 29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거짓방송 왜곡보도 CBS 폐쇄하라"를 외치면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집회에는 수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신천지 측을 이단(異端), 사이비로 규정하고 비난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반발한 신천지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사실상 종교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난전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양측의 갈등이 치열하다. 각종 포털에서 양측을 검색하면 온갖 비난구호가 가득하다. 하지만 종교와 무관한 국민들이 이들의 진흙탕 싸움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