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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정말! 삐라 보내지 말라니까, 저 간나들이…." 서해 NLL 인근 최전방 초소를 찾은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 정권이 격하게 대남비방을 하면서 발작할 때는 언제일까?
    바로 대북전단을 보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들이 보내는 대북전단이
    예상보다 더 먼 거리까지 날아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을 찾은 평양 시민의 말을 인용해
    “남조선에서 날려보낸 삐라가 평양 인근 지역에서도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평양 시민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물어본 말은
    “전단과 함께 보낸 과자에 독이 들어있다는 게 정말이냐?”였다고.
    평양 시민의 이야기다.

    “삐라와 함께 들어있는 과자나 초코파이에는
    사람이 먹으면 즉사하는 독극물이 들어 있으니 절대 먹지 말고 신고하라는
    당국의 선전 때문에 이를 주운 사람들이 먹는 것을 주저한다.

    주민들이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지속적으로 그런 말을 듣다 보면
    아무래도 찜찜한 생각이 들어 먹지 못하게 된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이
    “전단과 함께 발견한 과자를 짐승에게 먹여본 후
    괜찮으면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되묻자
    평양 시민은
    “과자 몇 개 먹자고 목숨 거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남쪽의 전단을 발견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이 두려워
    대부분 신고를 하는 편이지만 주위에 보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고 챙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 ▲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풍선에 담아 날리는 북한인민해방전선 대원들. [자료사진]
    ▲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풍선에 담아 날리는 북한인민해방전선 대원들. [자료사진]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에 세뇌돼
    한국에서 보낸 대북전단들이
    한국 정부 또는 국정원이 날려 보내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한편 대북전단이 황해도를 넘어 평양까지 간다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는
    탈북자 단체와 북한인권단체들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이다.

    지금까지 대북전단을 보낸 단체들은
    휴전선 인근에서 풍선에 달아 날려 보내면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 등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전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아무리 멀리 가도 황해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대로라면
    평양은 물론 황해도 전역을 대상으로 대북전단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만약 대북전단 주머니에 초코파이 대신 소형 라디오를 넣는다면
    한국 소식과 김정은 정권의 잔학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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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간나들이 풍선 못 띠우게 하는 방안 없나?" 과거 강원도 마식령을 찾은 김정은의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