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법적대응 검토" 공식입장 밝혀…SBS는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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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발생 시 각 방송사와 언론은 사고수습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함과 동시에 피해자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보듬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취재에서 많은 언론이 분별한 추측보도와 함께 시청률과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세월호’편에서 제기한 ‘진도 VTS와 세월호 간 교신내용 조작 의혹에 대해 해경측이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지만 SBS는 공식적인 해명은 커녕 제작진이 모두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SBS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편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음향전문가와 현직 관제사 등의 견해를 토대로 진도 VTS와 세월호 간 교신파일이 편집 또는 조작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7일 해명자료를 내고 “진도 VTS 교신 녹음 파일은 어떤 조작이나 편집도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는 전체 언론을 대상으로 교신파일 원본을 이미 공개했다. 그리고 추후 누구든지 비공개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음을 공지했다.

    당시 우리가 공개한 교신녹음 파일은 다른 선박의 위치정보와 선박 이름 등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개인정보로 분류돼 있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선박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해 공개한 것이다.

        -범대본 고명석 대변인


    해경의 주장에 따르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작팀이 분석한 것은 해경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편집한 편집본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조작 논란을 피하기 위해 원본에 대해서는 언론사에 열람이 가능하다고 공지도 했다는 것이다. SBS로부터는 원본 공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해경측 설명이다.

    SBS는 프로그램 제작 당시 해경측에 반론이라도 요구했다면 이런 망신은 방지할 수 있었다. 특종에 대한 기대가 보도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SBS관계자는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따로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진과 좀더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급히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지난달 18일 MBN뉴스특보에서는 홍가혜 씨가 민간잠수부로 출연해 "정부에서 약속한 장비를 주지 않는다", "정부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며 민간과 정부협력이 전혀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일방적 주장이 전파를 타고 방영돼 피해자가족들과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서해지방경찰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뒤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척했다. 인터뷰 이후 잠적했던 홍 씨는 2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주변에서 들었던 얘기와 SNS상에서 떠도는 얘기들을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홍가혜 씨는 지난달 29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구속 송치된 상태다. 

    각 언론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보에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사고발생 후 보도된 오보에 대해서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하고 해당 자료도 제공했다”며 “너무나 많은 언론사에서 보도가 나가고 있고 해명을 또 해명해야 하는 문제도 일어나다보니 보다 설득력 있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