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근 주민 우연히 조문 갔다가 봉변, "잘못된 보도 국민 불신 야기시켜"
  • 박근혜 대통령의 안산 합동분향소 조문 당시 할머니 연출 논란에 등장하는
    오모(73)씨를 부축한 사람은 정부관계자가 아닌 현장의 장례지도사로 밝혀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방문,
    현장에서 조문을 하던 오 씨를 만나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넸다.

    이 장면은 언론의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보도됐고, 일부 언론들은 이를 두고
    감정적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정부의 계획된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오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안산 거주자인 오 씨는 평소 자주 다니던 공원에 분향소가 마련되자
    대통령의 방문 사실도 모른 채 조문하러 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박사모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활동을 한 적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 ▲ 연출논란을 불러일으킨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모습.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닌 악성루머로 밝혀졌다. ⓒ 사진=연합뉴스
    ▲ 연출논란을 불러일으킨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모습.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닌 악성루머로 밝혀졌다.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좌파 성향의 매체들은 끈덕지게 연출 의혹에 불을 지폈다.

    오 씨가 박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오 씨를 부축하고 안내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청와대 직원이 아니냐는 또다른 의혹이다.
    청와대 직원이 할머니(오 씨)를 보고 박 대통령과 인사를 하라고 부탁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취재결과 당시 오 씨를 부축하고 안내한 사람은
    합동분향소에서 일하는 김모 장례지도사였다.
    안산시와 계약한 [좋은상조] 소속인 김 씨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천여명이 오가는 합동분향소에서 우리들(장례지도사)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분들은 갑자기 돌출행동을 할 수도 있어
    부축하고 안내해 드렸던 것 뿐이다."


    박근혜 할머니 연출설이 사실이 아님으로 드러났지만,
    일부 언론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앞서 세월호 참서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한겨레> 등 일부 언론들은
    실종된 부모를 찾는 6세 여아와의 만남을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 세월호 참사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체육관에서 부모를 모두 잃은 한 6세 여아를 위로하는 장면. 한겨레를 이를 두고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악성루머로 밝혀졌다.  ⓒ 캡쳐화면
    ▲ 세월호 참사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체육관에서 부모를 모두 잃은 한 6세 여아를 위로하는 장면. 한겨레를 이를 두고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악성루머로 밝혀졌다. ⓒ 캡쳐화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30일 브리핑을 통해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진실을 전하고,
    유족과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
    고 강조했다.

    "대통령께서 사고 직후에 현장을 방문하셨을 때
    병원에 누워있는 아픈 아이를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왜곡된 보도로
    아이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또 대통령께서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가셨다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하신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와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혼란을 가중시키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는
    이런 잘못된 보도가 국민들 사이에 급속히 불신을 야기시키고,
    국민과 정부 사이를 갈라놓는 것입니다."

    "부디 슬픔에 잠긴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고,
    합심해서 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언론에서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보도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