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14일째 선실 내에서 촬영된 영상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단원고 2학년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보낸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세월호 동영상에는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선실 4층 객실에 있었던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10여 분간 담겨 있다.
해당 동영상은 단원고 2학년 박수현(17)군이 찍은 것으로 동영상을 촬영한 박군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군의 아버지는 JTBC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동영상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동영상(8시52분27초~57분27초)에는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학샏르은 "아 기울어졌어", "나 좀 살려줘"라고 말하며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아까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다", "안정되고 있다"라며 서로를 안심시킨다.
탈출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방송에서 나오는 지시대로 객실에 그대로 남았다. 아이들은 안내방송을 믿고 갑판보다 선실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두 번째 동영상(8시59분53초~9시9분22초)에는 누군가 조명조끼를 던져달라고 하자 "구명조끼 입어 너도", "없어 이제? 구명조끼", "여기 구명조끼 한 개 없어요"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특히, 한 학생은 친구에게 "내 구명조끼 입어", "너는?", "나? 가져와야지", "갔다와"라고 말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과 달리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안타까움과 함께 뭉클함을 자아낸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너만은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제발.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마지막이야. 나 지금 기울어진 거 보이지? 고마워" 등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가족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세월호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 구명조끼 입어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내 구명조끼 입어.. 친구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 어른들 보고 있나?", "너무 가슴 아프네요", "내 구명조끼 입어 안타까워 미치겠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동영상 "내 구명조끼 입어" 사진=JTBC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