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반대 시위 참석 여성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 주장...사실무근
  • ▲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이 지난 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이 지난 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빰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며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권 의원은 이어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자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며 "유가족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며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이 제시한 밀양송전탑 권 모씨의 사진은 누군가에 의해 합성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고, 권 의원이 선동꾼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동꾼으로 몰린 권 씨는 권은희 의원이 자신을 범죄인으로 몰아갔다며
    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권은희 의원은 22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끝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권 의원은 사과문에서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친구 여러분의 조언도 듣고 싶어 페이스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은희 의원은 또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기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의견을 들었지만 지금은 이 공간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집니다"라며 "그래서 당분간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권 씨가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한 것과 관련해선  
    "경찰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탈퇴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