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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행정부? 도루 행정'안전'부

사고 당일 승선자-구조자 엉터리 집계·발표, 국민 불안 가중

입력 2014-04-18 10:30 | 수정 2014-04-19 11:18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진도 여객선 침몰관련 브리핑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객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구조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고 당일 현장으로 달려간 유족들은 이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 구조를 비롯한 사고 수습을 책임져야 할 정부 주무부처인 안정행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고 당일 승선자와 구조인원 집계 브리핑부터 오락가락하면서 비난을 자초했던 안전행정부가, ‘안전’이란 이름을 앞에 붙인 의미가 무색할 만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장 취재기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 수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대책본부)는 처음부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책본부 차장으로 사고 당일 [정부의 입] 역할을 한 이경옥 안행부 2차관은, 16일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수십 차례나 “확인해 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무엇보다 정확한 확인도 없이 구조자 숫자를 크게 부풀려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면서 유족은 물론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 차관은 16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구조자 숫자를 368명이라고 밝혔으나 2시간30분 뒤 “구조자 수는 368명이 아니라 164명”이라고 정정했다.

안행부는 1차 집계를 맡은 해경의 착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안행부가 보여준 이날 혼선은 재난 안전과 사고 대책의 컨트롤타워가 보일 모습은 아니었다.

안행부와 대책본부가 숫자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지자, 강병규 안행부 장관이 직접 나서 브리핑을 자청했지만 결과는 하지 않느니만 못했다.

대책본부장인 강병규 장관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준비해 온 A4용지 한 장 분량의 준비된 원고만을 서둘러 읽은 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기자회견 뒤 대책본부는 앞으로 사고 수색과 관련된 공식 브리핑은 해경이 한다고 발표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나오지 않은 실종자 명단 문제를 해경에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다가 기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승객 구조를 외면한 채 홀로 탈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등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대책본부는 “해경에게 물어보라”고 답변했다.

이쯤 되면 대책본부가 스스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라는 간판을 내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국정의 주요목표로 삼았다.
<행정안전부>가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꾼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부 부처의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국민의 안전]을 주요 국정목표로 천명한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러나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안행부의 미숙한 행태는 정부의 국정철학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민의 눈귀 귀를 집중시키는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올해 2월에도 안행부는 해상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사고로 대책이 현장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재로 인한 대형참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은 탓이다.

안행부가 이번처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부의 의미 없는 뒷북 행정을 원망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는 인재 앞에서 발만 구르며 오열하는 유족의 모습이 TV 뉴스 화면을 채우는 일은 진도 여객선 사고로 끝나야 한다.

안행부가 그 이름값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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