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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UEFA 공식 홈페이지
과거는 토레스, 현재는 쿠르투와
무리뉴로선 좀 더 다행으로 여겨질까, 아니면 골치가 아플까. 첼시 축구팬들에게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중 어느 팀을 상대했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대부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으로, 축구팬들의 '확률'에 대한 믿음과 무리뉴 감독의 마음은 사뭇 다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무리뉴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던 역사가 있지만, 그 때와 현재의 AT마드리드는 큰 차이점이 있다.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의 AT마드리드는 환골탈태가 무엇인지 객관적 수치로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압도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단지 리그만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AT마드리드는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꺾는 등 8승 2무의 '무패'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 개인에게 있어선 AT마드리드가 생소한 팀은 아니나,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상대에 대한 데이터 또한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선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상호 전적도 불과 3번에 지나지 않는다. 2009-10 챔피언스리그 D조에서 만난 양팀은 첼시가 홈에서 4-0 으로 대승을 거뒀고, 원정에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이끈 4년 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UEFA 슈퍼컵에서 맞붙은 양팀은 팔카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패배를 당했던 첼시의 주요 선수들은 람파드, 토레스, 케이힐, 루이즈, 이바노비치, 체흐, 콜 등으로 현재 첼시 선수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AT마드리드도 지금과는 다르지만, 팔카오의 자리를 디에고 코스타가 훌륭히 메워주고 있기에 큰 차이점은 없을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토레스와 쿠르트와다. 토레스는 과거 AT마드리드의 주장으로서 팀의 상징이었지만 현재 토레스에게선 AT마드리드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센테 칼데론 원정을 1차전으로 치르는 첼시이기에, 토레스 스스로에겐 만감이 교차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다만 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토레스로 과거를 회상했다면, 현재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인물은 바로 쿠르투와다. 쿠르투와의 원 소속팀은 첼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양 팀 임대 계약서와 UEFA 조항으로 미뤄봤을 때, 쿠르트와가 4강 경기에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티보 쿠르투아는 벨기에 선수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쿠르투와를 제외한 채 4강을 치르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기에, 현재 아틀레티코는 쿠르투와 출전을 위해 UEFA와 긴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은 한국시각으로 4월 23일 새벽 3시 45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러진다. 근래 가장 핫한 감독인 시메오네와 이슈메이커이자 전략가인 무리뉴의 전략 대결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