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남매 간첩사건 변호 때 "검찰이 범죄자"… 檢 수사 착수
  • '화교남매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의 변호인 장경욱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가 법정에서 한 막말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장 변호사의 과거 [막장 변호] 행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탈북자단체인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이 장 변호사를 명예훼손 및 법정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했다.

    지난 1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은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발장을 통해 "유우성(중국 이름 : 유가강)을 변론하면서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고 사건 담당 검사들을 범죄자로 표현하고 변론권 범위를 넘어 법정모독까지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장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서울고법 형사7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이 유 씨의 사기 혐의를 추가하기 위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하자, "검찰이 (증거를 조작한) 범죄자들인데 오히려 피고인의 사기죄 하나 잡겠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이게 도대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 ⓒ 한겨레 화면캡쳐
    ▲ ⓒ 한겨레 화면캡쳐

    △ <한겨레신문>의 지난 3월 '악마 같은 매카시즘에 반기를 들어야 지성인'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 장 변호사는 당시 '김일성 부자를 존경하고 그 사진에 절을 하는 것"을 문제시하는 질문에 "그러면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일성 만세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별문제 되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도 했다. (사진 = 한겨레 홈페이지 화면캡쳐)

     

    유우성 변호인 장경욱 변호사의 [막말 변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심회ㆍ왕재산 간첩사건과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등을 변호하며 '간첩사건 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막말을 넘어 [막장 변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2006년 '일심회 간첩사건' 수사 당시 장 변호사는 수사관의 말투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거나 수사관을 자극하는 언동으로 시간을 지연시키기 일쑤, 담당수사관이 나가라고 하자 막말을 내뱉으며 몸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다.

    신문 도중 수시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는 것은 기본이요, 조사실 밖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베짱을 부리기도 했다.

    휴가 등을 이유로 출석기일 조정을 요청하고 출석기일을 휴대폰 문자메시지 하나 달랑 보내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일은 차라리 '애교'로 보일 지경이다.

    2011년 '왕재산 간첩사건' 신문 과정에서는 피의자 옆에서 졸다가 담당수사관이 깨우자 "국정원이 강압적으로 수사했다"며 출석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팔짱을 끼고 졸거나 소설책을 읽으며 수사관의 신문 집중을 방해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편, 장 변호사는 북한 통일선전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인사들과 무단 접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행 남북교류법에 따르면 남한 주민이 북한 주민과 접촉하려면 통일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 접촉 후에라도 신고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