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16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김훈 중위 사건의 의혹과 진실을 재조명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JSA 경비 소대장인 김훈 중위의 16년 전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지난 2012년 3월, 경기도 김포의 한 군부대 사격장으로 특전사 소속 12명의 사수가 소집됐다. 12명의 사수는 특별한 사격 실험을 했다. 6명은 왼손으로 권총의 총열을 잡고 오른손 검지로 방아쇠를 당겼고, 나머지 6명은 독특하게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흔치 않은 사격 자세로 진행된 이 실험은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김훈 중위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엄지손가락으로 사격했을 경우, 오른손에서 화약 반응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달 뒤 나온 결과에서 검지 격발 자세에서 양손에서 모두 화약 반응이 검출됐다. 검지 격발 자세에서 단 한 명 만이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몇억 분의 1의 확률로 김훈 중위가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살은 아니라는 것.
김훈 중위 사건은 군대 내 사망사고에 대한 군 수사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계기로 '군 의문사'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8년 4월에 끝난 1차 수사부터 그해 11월 2차 수사, 이듬해 4월에 종료된 3차 수사까지 김훈 중위의 사인은 모두 자살로 결론 내려졌다. 하지만 군 수사가 부실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고, 2002년부터 6년간 이어진 소송에서 재판부는 사인을 자살로 단정한 채 타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훼손한 군의 과실을 인정했다.
2009년 종료된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도 사인규명불능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국민권익위원회도 재조사에 나섰다. 국회와 대법원, 군 의문사 규명위, 권익위가 모두 자살을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국방부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사인과 무관하게 김훈 중위를 순직처리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번복하며 이미 폐기된 과거 수사 자료를 근거로 자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훈 중위의 아버지는 16년째 아들의 죽음의 비밀을 찾고 있다. 김훈 중위의 아버지는 "죽기 전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갑자기 죽다니 말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1999년 마련된 법의학 토론회에서 노여수 미국 법의학 학자도 김훈 중위의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여수 학자는 "벙커 안에서 발견된 총은 고리쇠를 잡아당겨야 한다. 그런데 김 중위의 오른 손에서는 화약 반응이 안 나오고 왼손 바닥에서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자살을 하면 총구를 머리 옆에서 바로 쏴서 임프린트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김 중위는 2~3인치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것이알고싶다 김훈 중위 충격이다", "재조사해야 한다", "그것이알고싶다 김훈 중위 진실이 뭐야?", "유가족 억울하겠다", "그것이알고싶다 김훈 중위 죽음 사람만 불쌍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것이알고싶다 김훈 중위,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