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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불었던 망조(亡兆) 분위기가
3월 말 창당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에도 감돌고 있다.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간 갈등이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전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앞서 [친노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파는 세력과 소위 [내란음모 이석기 사건]에 소극적인 당내세력,
즉 [매노종북]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이른바 [매노종북 신당 배제론]을 강하게 제기했다.지난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발기인대회가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친노세력인 김상희 의원이 조 의원의 매노종북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당내 친노-비노 진영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김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
당의 화합을 위해 사과를 하든지 신당 발기인명단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조 최고위원은
"이 문제에 대해 한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토론할 수 있다"고 항변하며
"더 이상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라"고 일침을 놨다.이에 그동안 조 최고위원을 거칠게 비난해 온 정청래 의원이 "건방 떨지마"라고 공격했고,
친노 의원 중 한 명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 "이 XX야"라는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고 했다고 한다. -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조만간 회동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18일 문 의원과 통화를 했고, 오는 22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
꼭 참석해달라고 했다"며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안 위원장이 친노 핵심 문 의원을 만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친노-비노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최근 민주당 친노세력들은,
19일 안철수 의원이 통합신당 정강·정책에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을 삭제하려고 하자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강경파 의원들은 이날 안 위원장을 향해
"씁쓸하다", "새정치는 새(누리)정치", "묻지마 새정치" 등의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냈다.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새 정치냐?"라며
"걍 헌 정치해라. 그게 낫겠다"고 맹비난했다.
창당 전부터 친노세력과 안철수 의원 측의 노선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각에선 [민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끈 친노세력이
결국 새정치민주연합마저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