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필 존스, 루니, 웰벡의 연속골로 원정에서 승리
  • ▲ 웨인 루니ⓒ연합뉴스
    ▲ 웨인 루니ⓒ연합뉴스

    2013-14 EPL 28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8일 밤(한국시각) 웨스트 브롬위치의 홈 구장인 더 호손스에서 격돌한 양팀은 동병상련의 승부를 펼쳤다. 27라운드 기준 WBA는 17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강등권 탈출을 위한 최소 승점 1점이 필요했다. 맨유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것은 결코 안 좋은 결과라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맨유의 경기력을 봤을 때 이는 단지 희망사망은 아니었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맨유에게 있어 이 경기는 말 그대로 무조건 이겨야만 했다. 더이상 승점을 쌓지 못하게 되면 차기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무산되기 때문이었다.

    이날 맨유는 마이클 캐릭과 마루앙 펠라이니가 중앙 미드필더에 자리 잡은 가운데, 좌우 날개는 아드낭 야누자이와 후안 마타가 포진했다. 최전방은 올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가 책임졌다.

    전반전은 맨유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비록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맨유였지만 WBA와의 현격한 전력차는 명확했기에, WBA의 페페 멜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맨유는 펠라이니와 캐릭의 중원 장악으로 경기를 선점하며 63%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전반 16분 코너킥에 따른 펠라니이의 헤딩 슈팅을 제외하면 순도 높은 공격을 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측면 공격이 많이 이뤄졌지만, 날아오는 크로스의 정확성은 매우 떨어졌다. 오히려 전반 27분 WBA가 측면을 이용하여 반격을 하는 등 단순히 효율성이란 지표를 놓고 봤을 때는 WBA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던 맨유는 끝내 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프리킥을 따내며 좋은 기회한 맨유는 판 페르시가 필 존스와의 합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판 페르시의 왼발 프리킥은 빠른 속도로 필 존스를 향해 날아갔고, 필 존스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헤딩 슈팅으로 WBA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WBA는 역습의 속도를 좀 더 빠르게 가져갔지만, 무위에 그쳤고, 시소 게임의 흐름을 탔던 전반전이 끝나며 양팀은 하프 타임 휴식에 들어갔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2분 WBA의 아니체베가 낮은 크로스를 연결하였지만 후안 마타에게 차단 당하며 기회를 놓쳤다. 맨유로선 필 존스가 아니체베의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맨유는 후반 18분 판 페르시 대신 대니 웰벡을 출격하며 체력 안배를 꾀했다. 오는 16일과 20일 리버풀,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맨유로선 필수적인 조치였다.

    끊임없이 크로스를 했던 보람이 있었을까. 맨유는 하파엘의 깔끔한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루니의 11번째 골이었다. 후반 30분 야누자이 대신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카가와 신지가 투입되며 굳히기를 시도한 맨유는 급기야 후반 37분 대니 웰벡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올렸다. 중앙에서 루니의 패스를 받은 웰벡은 벤 포스터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WBA는 졸탄 게라가 후반 33분에 날린 강력한 슈팅을 날린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 슈팅을 끝으로 WBA는 어떠한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패배를 맞이했다. 골 결정력과 페널티 에어리어에서의 집중력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에버턴(승점 48점 6위)의 경기결과에 따라 6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에버턴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스날과의 FA컵 8강전으로 인해 연기됨으로 인해,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