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프로골퍼 신지애(26·미래에셋·사진)가 세계 최초로 3대 투어(KLPGA, LPGA, JLPGA) 상금왕에 도전하기 위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신지애는 2008년 KLPGA투어 상금왕, 2009년 LPGA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당초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상금왕]을 목표로, 일본 내 활동 비중만 높일 것으로 예상됐던 신지애는 올해부터 일본 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A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은 23일 "신지애가 지난달 LPGA 사무국에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고 밝힌 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선수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재 LPGA 홈페이지(www.lpga.com) 회원 명단에서 '신지애'란 이름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신지애가 2주 전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 신지애가 우승했던 대회로, 신지애는 전년도 우승자로서 당연히 참가를 했어야 했지만, 이미 회원 자격을 반납한 신지애로선 이 대회에 '필참'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사라진 것.

    지난해 말 신지애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신지애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대회에 출전하는데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투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신지애가 LPGA 회원 자격까지 반납하면서 JLPGA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단순히 상금 때문이 아닌, 오랜 타지 생활에서 쌓인 [피로도]가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앙일보>는 25일자 지면에서 "신지애의 [미국 투어 포기 결정]에는 5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외로움에 지쳤고, 코스 전장이 점점 늘어나 비거리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지애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투어 포기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일본 투어의 비중을 높이기로 한 이상 한쪽에 올인하기로 했다"면서 "양쪽을 오가며 무리하면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상금왕을 했으니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연세대 졸업식을 마친 신지애는 오는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우먼스 챔피언스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했다. LPGA 회원 자격을 반납한 신지애는 이 대회에 역대 우승자(2009년) 자격으로 참가한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