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통한의 자책골, 첼시 1위 고수
  • '무서운 뒷심'

    맨유가 챔피언에 오르던 시즌의 모습, 올 시즌 첼시가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가 에버튼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첼시는 22일 밤 9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에버튼을 맞아 '이기는' 축구를 보여줬다. 

    전력 차가 극명했던 양팀은 예상했던대로, 첼시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 에당 아자르(벨기에)와 오스카(브라질)를 비롯하여 프랑크 람파드와 존 테리(이상 잉글랜드) 간의 신구조화를 이룬 첼시의 조직력은 에버튼전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첼시는 전반 29분 아스필리쿠에타와 37분 사무엘 에투가 슈팅을 날렸지만, 하워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에버튼 또한 첼시의 공격을 두고만 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첼시보다 더 이른 시간에 첼시의 골문을 압박했다. 뜻밖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스티븐 네이스미스(잉글랜드)와 오스만의 맞불은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반 12분 레온 오스만(잉글랜드)의 강력한 중거리 슛과 17분 미랄라스의 슈팅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미랄라스의 슈팅은 게리 케이힐이 차단하지 않았다면 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전반을 마친 첼시는 침묵을 지킨 오스카를 빼고 하미레스를 투입, 허리에 균형감을 얹으며 다시금 경기를 풀어나갔다. 재정비에 힘입어 아자르와 이바노비치가 후반 15분에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팀 하워드의 선방에 막혔다. 에버튼의 역습 및 지키기 축구로 인해 다급해진 첼시는, 곧 윌리안을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 에투와 투톱을 서게했다. 에버튼 또한 체력이 떨어진 오스만 대신 바클리를 투입하며 에버튼 특유의 끈기를 보여줬다.

    후반 37분과 45분에 각각 가레스 베리와 필 자기엘카가 옐로 카드를 받으며 수비에 치중한 에버튼은 끝내 첼시의 창을 막지 못했다. 프랑크 람파드의 프리킥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로 향했고, 존 테리가 몸을 날리며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하워드 골키퍼는 존 테리 마킹을 우선시함으로 공을 차단하지 못했고, 람파드의 킥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18승 6무 3패로, 승점 60 고지에 선착하며 우승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아스날과 선더랜드의 결과에 따라 좀 더 여유있게 향후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에버튼은 12승 9무 5패(승점 45점)로 7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를 벌이지 못했다.

    [사진 = 연합뉴스/ 호세 무리뉴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