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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너는 4분 8초 동안 숨죽인 대한민국이다. 너는 11번을 뛰어오르는 대한민국이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너는 1명의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지난달 27일 LPG 업체 E1 오렌지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된 광고 영상에는 현역 마지막 무대에 나서는 김연아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는 내용과 문구가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무려 여섯 개나 들어가 있는 이 광고는 지금 대중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 있다.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너는 1명의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으로 바뀌는 이 광고는 스포츠에 지나친 내셔널리즘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영상을 패러디해 맞대응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당신은 김연아입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E1의 광고 영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3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팬이 만든 광고 속 김연아는 열악한 시설의 빙상장에서 시려운 귀를 녹이며 내달린다. 이해되지 않는 낮은 점수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가 하면, 여러 사람 속에 섞여 연습을 하다 넘어지기도 한다.

    이 영상 속에는 ‘당신은 피겨 약소국 선수 김연아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챔피언이고, 어린 후배를 위해 뛰어오르는 선구자입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당신이여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광고 영상과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패러디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아는 김연아지 누가 김연아가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규정하나", "김연아 패러디 광고 잘 만들었다", "김연아 부담갖지 말고 경기 잘하세요" 등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위 E1 오렌지카드 유튜브, 아래 한 팬이 만든 김연아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영상의 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