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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크라머를 상대로 선전한
이승훈(26, 대한항공), '4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승훈의 왕좌 수성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이승훈은 19일 저녁부터 20일 0시 25분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4위를 기록하며 자신이 참가하는 모든 개인 경기의 레이스를 마쳤다. 기록은 13분11초68.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명예와 부담감이 상호 교차했던 이승훈은 지난 5000m 때와는 달리, 좀 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레이스 파트너로 배정된 크라머를 상대로 선전했다.
마지막 조인 7조에 배치된 이승훈과 크라머는 우승후보들의 경기 결과를 보고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우승은 앞서 레이스를 펼친 네덜란드의 요리트 베르그스마(28, 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또한 베르그스마는 4년 전 이승훈이 세운 올림픽 기록을 14초 이상 앞당긴 12분44초45라는 기록으로 10000m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5000m의 아쉬움을 씻어 낼 수 있던 기회였지만, 이번에도 네덜란드 선수들의 벽에 가로 막혔다. 경기 초반 크라머를 상대로 더 나은 레이스를 펼쳐 주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짐에 따라 기록 또한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게 됐다. 메달의 마지노선인 동메달까지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소 부족했다.
크라머 또한 지난 벤쿠버 동계 올림픽 때 실격처리를 당한 아픔을 잊고자, 이번 올림픽에선 절치부심의 각오로 나왔지만, 동갑내기 동료인 베르그스마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개인이 참가하는 경기는 끝났지만, 이승훈은 김철민, 주형준과 함께 21일 22시 30분(한국시간)에 남자 단체 추발 8강 레이스에 나선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승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