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6일 KBS가 보도한 '전라도 섬노예' 보도 장면 캡쳐 화면.
    ▲ 지난 6일 KBS가 보도한 '전라도 섬노예' 보도 장면 캡쳐 화면.

    지난 6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직업소개소 직원 고 모 씨(70)와
    전남 신안군 염전 주인 홍 모 씨(48)를
    영리 약취 및 유인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지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겠다"고 접근,
    전남 신안군의 외딴 섬에 있는 염전에 속칭 [섬노예]로 팔아넘긴 혐의였다.

    고 씨와 홍 씨에 의해 [인신매매]됐다 극적으로 구출된
    지적 장애인 채 씨(48)와 시각 장애인 김 씨(40)는
    1년 넘게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염전에서 착취를 당해왔다고 한다.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며 5시간도 채 못 자면서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였다.

    참다못한 김 씨는 염전 주인 몰래 부모에게 편지를 써 보냈고,
    이를 받은 김 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가 편지에 쓴 충고대로
    소금매입업자로 위장해 신안군 일대의 섬에 있는 염전을 돌며
    김 씨와 채 씨를 찾았다고 한다.

    이 같은 [전라도 섬노예] 소식이 알려지자
    6일과 7일 인터넷은 [전라도 섬노예]라는 키워드가 핫토픽으로 떠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포털의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져
    1930년대부터 전라도 지역에서 일어났던
    인신매매 사건들을 정리해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했고,
    다른 네티즌은 2012년 <SBS>가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온 [얼굴없는 시체]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어떻게 이런 인권유린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
    [염전 주인과 섬노예를 부리는 자들은 양심이 없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목포 경찰서가 형사팀, 지방 고용노동청, 지자체와 합동으로
    오는 10일부터 신안군 일대의 모든 염전에 대해
    [인권유린 행위 점검]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잘 됐다]는 반응보다는 [큰일 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SBS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의 한 장면. 당시 방송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SBS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의 한 장면. 당시 방송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SBS>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24]와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방영했던,
    섬노예의 [주인]이라는 사람들과 지역 관청, 택시기사, 여객터미널 직원,
    지역 경찰 등이 [한 통속]인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여기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얼굴없는 시체] 이야기까지 곁들이며,
    [이번에 지역 경찰과 관청이 일제단속을 하면,
    염전 주인들이 노예들을 다른 곳으로 숨기거나 죽일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현재 네티즌들은 포털 인기검색어와 관계없이
    [전라도 섬노예] 이야기를 계속 검색하면서,
    지역 경찰과 관청이 아니라
    경찰청 본청과 중앙 부처가 직접 나서
    전남 신안군 일대의 어장과 염전 등을
    일제 단속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