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연합뉴스) 경기도 가평고등학교는 7일 졸업식에 앞서 확장, 신축한 '가이사 역사관' 문을 열었다.

    가평고(옛 가이사 중학원)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 제40보병사단 부대원들이 돈을 모아 학교 건물을 지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당시 참전용사 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장학금도 쾌척했다.

    역사관은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 가운데 1층은 전시실로, 2∼3층은 도서관으로 각각 이용된다.

    가평고는 2008년 본관 건물에 역사관을 운영했으나 이번에 별도 건물을 지으며 옮겼다.

    전시실은 150㎡로 기존 100㎡보다 넓어졌고 가이사 이야기, 동문 이야기, 가평고 비전 등 3개 전시실로 구분됐다.

    6·25전쟁 당시 미군과 학생 모습, 미40사단 유품 등을 전시, 가평고와 미군의 인연을 상세히 설명해 놨다.

    가평고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인천에 상륙해 북한군을 쫓던 미40사단이 잠시 머물 당시 건립됐다.

    천막 두 동에서 공부하는 학생 150여 명을 보고 당시 조셉 클레란드(Jeseph P.Cleland)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제안했고 1인당 2달러 이상씩 모아 교실 10개와 강당 1개를 갖춘 학교를 지었다.

    학교 이름은 미40사단 첫 전사자인 케네스 카이저((Kenneth Kaiser Jr) 하사를 기리기 위해 '카이저 중학원'(중학교+고등학교)으로 정했다.

    당시 가평 주민들은 '가이사 중학원'으로 불렀다. 지금의 가이사 역사관 이름의 유래다.

    전역한 클레란드 장군은 35년 만인 1987년 부인과 함께 방한, 가평고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군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부인이 남편의 연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부인마저 숨지자 미40사단은 사령부에 가이사 모금함을 만들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졸업식과 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미40사단 참전용사 5명은 사령부에서 모금한 5천 달러를 합쳐 총 5천500달러를 장학금으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