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에 기댄 업계,'이용대 자격정지' 날벼락에 식은땀..
  • ▲ 이용대ⓒ연합뉴스
    ▲ 이용대ⓒ연합뉴스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메달이 유력했던
    이용대가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그를 통해 홍보효과를 보려했던
    배드민턴 용품업체 빅터(Victor)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 중인 이용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소재지를 잘못 기입하거나 미등록한 사실 때문에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배드민턴의 간판급 선수인 이용대가
    실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국내 배드민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배드민턴 시장 절대 강자 '요넥스'
    국가대표 후원사 '빅터', 바짝 추격


    국내 [생활체육]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58만명).
    그 다음으로 인기있는 종목이 바로 배드민턴이다.

    22만명의 동호인이 즐기는 배드민턴은
    용품 소비 시장이 1,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라켓, 셔틀콕, 운동화, 운동복 등이 주요 품목이다.

    현재 배드민턴 소비 시장의 [절반]은
    요넥스(Yonex)가 차지하고 있으며
    20%를 빅터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7~8개 업체가 나눠 점유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없는 배드민턴에서
동호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용품들은 
대개 국가대표 선수들이 착용하고 사용하는 것들이다. 

빅터는 2008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2%대였지만
2009년 2월부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면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빅터에 앞서,
1989년부터 2009년 1월까지
20년간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한
요넥스가 지금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에도 
대표팀을 [공식 후원]한 덕을 톡톡히 봤다.

한 배드민턴 업계 관계자는
"이용대의 경기 출전이 원천 봉쇄될 경우,
요넥스와 빅터로 양분된
배드민턴 용품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과거엔 요넥스가 대세였지만, 최근 들어 빅터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빅터의 [시장 점유율]이 2%에서 지금의 20%까지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은 대표팀을 공식 후원한 효과를 본 것이다. 

하지만 그간 빅터가 후원하면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획득한 
메달은 동메달이 전부다. 

대중이 원하는 금메달을 땄을때 매출이 급성장한 경우가 있는데
빅터는 아직 그 재미를 보지 못한 것 같다. 

만일 이용대 선수가
오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불참하면

배드민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질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선수 개인의 인기는 물론,
시장 전체가 바짝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한창 몸집을 불려가는 빅터에게도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 배드민턴 용품 업계 관계자

이같은 우려에 대해 빅터 측은
"우리는 이용대 한 명만을 협찬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 전체를 후원한 것"이라며
"아직 연맹의 징계 처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상,
이용대 파문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지는 좀 더 두고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용대 선수의 아시안게임 불참이 
우리에게 직격탄은 아니다. 

그리고 아직 이용대 선수에 대한 
세계배드민턴연맹의 징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매출상의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할 상황이 아니다. 
이용대만 보고 스폰한 게 아니라 팀에게 스폰한 것이다."

   - 빅터 관계자


빅터는 지난 2009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후원해 오고 있다.

후원 내용은 배드민턴 용품과 현금을 포함한 148억 원.
빅터는 2016년까지 후원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빅터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후원하면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6년 개최되는 리우올림픽도
빅터에겐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선두 주자인 요넥스를 꺾기 위해
지금껏 150억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시장에 쏟아부은 빅터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빅터의 장밋빛 전망을 흐리게 하는 [유일한 변수]는
이용대의 [경기 출전 여부]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측의 손을 들어 줄 경우
이용대 선수에 대한 [징계 처분]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

과연 업계의 바람대로
이용대 선수가 무사히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아니면 [자격정지]라는 족쇄에 묶여
[비운의 황태자]로 전락하게 될지
배드민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