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엘 위트 "北 마음먹으면 한 두달만에 핵실험 가능"
    "아직 징후 없어…두차례 이상 핵실험할 수 있어"
    최강 "4∼6월, 핵실험 아닌 '우주발사체' 실험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 출신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4차 핵실험 여부에 대해 "북한 정권이 핵실험을 결심하면 한 두달만에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위트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개최된 북한 핵문제 세미나에서 "현재로서는 핵실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언제, 어떻게 실험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서 이같이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에 쓰이는 터널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과학자들이 두차례 이상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에 쓰이는)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목적으로 원자로를 계속 가동할 것"이라며 "아마도 올해말이나 내년초 연료봉 제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변 5MW 원자로는 사용후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료봉 제조를 마치고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저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연료봉을 쓰는 실험용 경수로(ELWR)에 대해서는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본격 가동에 대한 시험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핵무기 제조에 직접적으로 이용되는 고농축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HEU)과 관련해 "일반적 예측과는 달리 실제 생산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해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발사장에 아무것도 장착된게 없지만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공사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발사 실험을 위한 활동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올 4월에서 6월 사이에 도발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핵실험보다는 '우주발사체' 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우주발사체' 실험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미 양국은 이를 ICBM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 부원장은 이어 "당장 핵실험을 하는 것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이 큰데다 '우주발사체' 실험임을 내세워 유엔 제재를 피해보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