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올해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시대를 열어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년 인사전화를 받고 "북한이 원래 예측이 불가능한 곳인데 장성택 숙청 등으로 더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최근 일련의 끔찍한 처형 소식에 세계가 경악했는데, 북한 주민들이 생활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가 지금 또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에 떨겠는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올해는 한반도가 평화시대를 열어가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데 좀 더 많은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 반 총장께서 계속 많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남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은 15분간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또 "세계가 협력과 평화로 나아가야 하는데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주변국에 상처를 주면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저해되고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며 "불신과 반목을 넘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에 반 총장께서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의 잇따른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을 산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 총장은 "열심히 돕겠다"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나가는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동북아에서의 갈등이 깊어지는데 대해 실망해 역내 국가간 신뢰와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변인 성명도 낸 바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신뢰와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최근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언론에 한 기고에서도 강조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남수단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남수단에 6천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 파견해 정세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나, 한국 정부에는 추가 병력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월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에 참석해달라는 반 총장의 요청에 사의를 표명하고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오는 1월 하순 시리아 관계 국제회의 개최 등 시리아 사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및 기후변화와 관련한 유엔-한국 간 협력 등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