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신년 첫 만남부터 각을 세웠다.김 대표는 3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신년인사회 모두 발언에서
“대선과 관련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또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타협위원회] 같은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김 대표는 2013년 한해를
“민생이 고난스러웠던 해”
로 규정했다.“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 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민생이 고단했다.
남북관계와 동북아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정치는 실종된 한 해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김 대표는 인사회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자
A4용지에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작심한 듯 읽어내렸다.김 대표는 지난 5월 당 대표로 취임했으나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16일 국회 사랑재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함께
정국 타개를 위한 회담을 나눴으나 성과없이 끝났다.이후에도 앙금은 계속 남았다.
지난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청와대는 만찬장에 김 대표를 초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오히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이 의외이다.
그간 야당 대표는 청와대 신년 행사에 초대를 받아도
거절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9% 지지율, 安 승승장구 하는데…
김 대표의 청와대행에는
안철수 신당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기자 : 새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나온다.
김 대표 : (단호하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김 대표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데 대해
단호한 모습으로 부인,
사실상 [발끈]하고 말았다.중앙일보가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23.6%를 얻어 새누리당(30.7%)을 위협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9.9%를 얻었다.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조차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존폐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가히 위협적이란 의미이다.김 대표는
모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5부 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나 홀로 쓴소리를 쏟아냈다.사라지는 존재감,
추락하는 지지도 속에서
제 1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꺼낸 것이
1년 2개월 전 대선 이야기이다.사회-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여야정 대타협위원회] 제안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박 대통령은
민주당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방안 등
민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협조를 구했다."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분 모두가
국민의 삶과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고 가야 하는
막대한 임무가 있으신 분들이다.
정부와 함께 국민께 희망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갈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