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청와대 첫번째 방문朴 대통령 "모두가 새시대 여는 데 공동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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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신년 첫 만남부터 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3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신년인사회 모두 발언에서
    “대선과 관련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또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타협위원회] 같은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2013년 한해를
    “민생이 고난스러웠던 해”
    로 규정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 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민생이 고단했다.
    남북관계와 동북아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정치는 실종된 한 해였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김 대표는 인사회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자
    A4용지에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작심한 듯 읽어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당 대표로 취임했으나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16일 국회 사랑재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함께
    정국 타개를 위한 회담을 나눴으나 성과없이 끝났다.

    이후에도 앙금은 계속 남았다.
    지난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청와대는 만찬장에 김 대표를 초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오히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이 의외이다.
    그간 야당 대표는 청와대 신년 행사에 초대를 받아도
    거절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 민주당, 9% 지지율, 安 승승장구 하는데…

     

    김 대표의 청와대행에는
    안철수 신당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자 : 새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나온다.
    김 대표 : (단호하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김 대표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데 대해
    단호한 모습으로 부인,
    사실상 [발끈]하고 말았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23.6%를 얻어 새누리당(30.7%)을 위협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9.9%를 얻었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인사말을 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인사말을 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조차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존폐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가히 위협적이란 의미이다.

    김 대표는
    모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5부 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나 홀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라지는 존재감,
    추락하는 지지도 속에서
    제 1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꺼낸 것이
    1년 2개월 전 대선 이야기이다.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여야정 대타협위원회] 제안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방안 등
    민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협조를 구했다.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분 모두가
    국민의 삶과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고 가야 하는
    막대한 임무가 있으신 분들이다.
    정부와 함께 국민께 희망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갈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