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마이너리그, 부상까지 옆에서 지켜준 아내 하원미씨 "무빈, 건우, 소희까지 자녀들의 응원도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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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선수(가운데)ⓒ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MLB 13년차추신수(31)가 자신의 4번째 팀으로텍사스 레인저스를 선택했다.추신수는 28일,오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에서공식 입단식을 가졌다."나는 13년 전 미국에 올 때야구밖에 모르는 18세 소년이었다.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오늘 드디어 내 꿈이 이뤄졌다.텍사스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추신수입단식과 기자회견에는존 대니얼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스콧 보라스 에이전트가 동석했다."추신수는어느 자리에서도잘하는 선수라서기용 폭이 넓지만좌익수로시작하기를 바란다.타선은 1번타자를맡아줬으면 한다"-워싱턴 감독2014년부터 2020년까지7년간 1380억 원을 받는조건으로 계약한 추신수.그가 받게 될 138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은한국인 메이저리거뿐 아니라아시아계 메이저리거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고액이다.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종전 최고액은박찬호가 받은 690억 원이다.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다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아시아계 메이저리거 중에서 종전 최고액은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받았다.이치로는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5년간 955억 원을 받은 바 있다.추신수가 최고의 대접을 받는 선수가 된 것은순전히 그의 노력의 결실이다.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추신수는2000년 계약금 15억원을 받고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당시 대한민국의 야구팬들은 고교시절 투수와 타자로맹활약했던 추신수가 미국에서 금방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전성기를 맞이한스즈키 이치로가 있었고 <풋내기> 추신수가경쟁에서 이겨낼 수 없을 정도로압도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게다가 같은 왼손타자에 포지션도 외야수로이치로와 추신수는 많은 부분 겹쳤다.경쟁에서 밀린 추신수는마이너리그에서 뛸 수밖에 없었다.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메이저리그로 올라와 출전하는 기회는이치로의 그림자에 가려 좀처럼 오지 않았다.
- ▲ 추신수 선수의 가족ⓒ연합뉴스
외로운 마이러리그 생활을 함께 지켜준 건지금의 부인, 하원미씨였다.추신수는 2003년 지인의 소개를 통해하원미씨를 만났고 결혼했다.부인 하씨의 내조를 받으며외로운 미국생활을 적응했고자신의 미국 야구 경력도차곡차곡 쌓아갔다.그러던 중 추신수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2006년 시즌 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것.마이너리그에서 칼을 갈았던 추신수는팀을 옮기면서 메이저리그에 올라섰다.본격적인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2007년,하지만 추신수는 팔꿈치 부상으로수술을 받으며 1년을 쉬어야 했다.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게 했던 것 역시부인 하원미씨의 내조였다.추신수가 자신의 별명, <추추트레인>처럼제대로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오랜 마이너리그 생활과 부상까지 이겨낸 추신수는그해 메이저리그 경기에 94번 나섰다.그리고는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추추트레인>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치며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날개를 달고 뛰어오르는 <쾌속열차> 추신수는올해 신시네티 레즈로 이적해 154경기에 출전하며21홈런, 20도루, 107득점, 112볼넷을 기록했다.메이저리그 A급 1번 타자로 올라선 추신수는올해 미국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27번째 고액 연봉자가 됐고외야수 중에는 6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선수가 됐다.
- ▲ 추신수 선수의 가족. 왼쪽부터 추무빈(장남), 추소희(막내딸), 추건우(차남)ⓒ연합뉴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연봉 1,000만원을 받으며힘든 시기를 견딘 추신수가 이제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1경기에 1억 2790만원을 받는 대형 선수가 됐다.미국생활 13년 만에 연봉이 1970배 뛰어 오른 것이다.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받게 될 1,380억 원의 돈은결코 <텍사스 안타>와 같은 행운의 결과는 아니다.13년간 꾸준히 늘어난 <추추트레인>의 차량 수만큼석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 야구계가 알아 준 것이다.추신수는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한국에서 체력 훈련 등을 하고2월 중순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에합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