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20일(현지시간) 북극 연안의 프리라즈롬나야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 유전은 환경단체 그린피스대원들이 지난 9월 환경파괴 우려를 이유로 격렬한 시위를 했던 곳으로 러시아가 북극 연안에서 원유를 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리라즈롬나야 유전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는 북극 판(Arctic shelf) 자원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첫 프로젝트며 이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대규모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 유전의 매장량을 7천200만t으로 추정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하루 12만 배럴(연 600만t)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 피해 우려로 환경보호론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곳 중 하나인 프로라즈롬나야 유전은 당초 계획보다 10년가량 늦게 원유를 생산하게 됐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18일 프리라즈롬나야의 시추 플랫폼 부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결국 22명이 구속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또 가스프롬은 북극의 다른 29개 해역에서도 개발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프롬과 러시아 당국은 시베리아 유전지대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북극 유전이 감소분을 보존해 줄 것으로 보고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을 첫 발판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