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처형한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웹사이트에서 장성택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노동신문 웹사이트의 날짜별 신문보기에서
    11월 10일을 검색하면 관련글이 0건으로 나온다.

    11월 11일을 검색하면 수십 건의 노동신문 관련글이 나오지만,
    11월 10일 등 그 이전 날짜를 검색하면 모두 0건으로 검색돼
    장성택이 대외 활동하기까지의 노동신문 글을 삭제한 것이다.

    이 매체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등에서도
    [장성택]이란 단어로 검색을 하면 관련 글은 나오지만,
    클릭을 하면 에러 메시지가 뜨는 등 장성택 관련 글이 전부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은 당·군·정 고위관리를 숙청한 이후
    매체 등에서 대상자의 사진과 이름을 삭제해왔다.

    장성택의 경우
    북한의 주장처럼 국가전복 등 대역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삭제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TV 등 기록영화에서도
    장성택 등장 장면을 통째로 편집해 방영했다.

    한 고위탈북자는 이 매체에 이렇게 말했다.

    "북한에서는 반당·반혁명분자로 낙인찍히기 전에 해임되는 고위 간부들의 경우
    이전 활동내용은 그대로 두고 조선중앙TV나 기록영화 등에서만
    관련 자료를 삭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북한은 앞으로 장성택을 비난·비하하고 [장성택 처형]을 신속 결정한
    김정은의 결단을 찬양하는 기록영화 등을 제작, 선전도구로 활용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09년 화폐개혁의 책임으로 숙청된
    <박남기>의 사진과 이름도 모두 삭제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매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7월 해임된 <리영호>도
    조선중앙TV 등 기록영화에서 등장 장면이 통째로 편집된 바 있다.

  • [사진=북한 노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