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남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에 전시된 FA-50. [사진: 연합뉴스]
    ▲ 경남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에 전시된 FA-50. [사진: 연합뉴스]

    이제 우리나라도 전투기 수출국이 됐다.
    이라크 공군이
    우리나라가 만든
    <T-50IQ(FA-50의 이라크 수출형)>
    24대를 11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2일 발표한 내용이다.

    “국산 고등 훈련기 <T-50>의 이라크 버전인
    <T-50IQ> 24대 수출계약을 오늘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1억 달러 수준이며
    첫 실전배치 시점은 2016년이다.”


    <T-50IQ>는 엄밀히 말하자면 [경공격기]지만
    [사실상 전투기급]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출은
    2011년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에
    <T-50> 고등 훈련기와
    <KT-1> 초급 훈련기를 판 데 이어 4번째다. 

    이미 수출실적이 있는
    <T-50>은 무장능력이 없는 반면,
    이라크가 도입하는 <T-50IQ>는
    <AIM-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GM-65> 공대지 미사일,
    <JDAM> 유도폭탄,
    기총을 탑재할 수 있어
    [경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다.

    공격 임무가 가능토록
    디지털 비행제어 장비와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했고,
    마하 1.5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T-50IQ>로 비행훈련을 받으면
    <F-15>, <F-16>, <F-22>, <F-35> 등
    현재 서방국가들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4~5세대 전투기 조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 ▲ FA-50이 운용할 수 있는 각종 무기와 탑재돼 있는 항전장비들.
    ▲ FA-50이 운용할 수 있는 각종 무기와 탑재돼 있는 항전장비들.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측은
    이라크 수출계약으로
    최대 21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 이상의
    외화획득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T-50IQ> 수출 계약액 11억 달러 외에
    향후 25년 동안의 정비, 부품교체 등에
    약 1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T-50IQ> 수출로
    3조 4,000억 원의 생산유발,
    9,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3만 6,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은
    <T-50IQ>을 이라크에 수출하기 위해
    2011년 4월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가
    방한했을 때부터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이라크의 고등 훈련기 도입 사업에는
    英<BAE 시스템즈>의 <호크 128>,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체코 아에로의 <L-159> 등이
    <T-50IQ>와 경쟁을 벌였다. 

    방산수출을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박근혜> 정부는
    <T-50> 계열의 전투기(FA-50)를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미국 등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경우는
    다른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의 [차기 훈련기(T-X)]가 필요하다.

  • ▲ 美공군이 지금도 사용 중인 T-38 탤론 고등 훈련기. 1961년부터 도입, 60년 넘게 쓰고 있다. 사진은 1997년 밴스 美공군기지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위키피디아]
    ▲ 美공군이 지금도 사용 중인 T-38 탤론 고등 훈련기. 1961년부터 도입, 60년 넘게 쓰고 있다. 사진은 1997년 밴스 美공군기지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위키피디아]

    미국은
    1961년 처음 도입한
    <T-38 탤론>을 지금도 사용 중이다.

    미국의 [차기 훈련기(T-X)] 사업은 계속 연기돼
    2020년 쯤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1차적으로 필요한 대수가 300대 이상이어서
    세계 각국의 훈련기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리한 기종이
    한국우주항공산업의 <T-50> 계열이다. 

    처음부터 <T-38 탤론>을 대체하기 위해
    <T-50>을 설계했던
    <록히드 마틴> 측이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다른 경쟁 기종보다 美공군기와 호환되는 부품이 많고,
    훈련부터 공격까지 유연하게 임무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