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재벌인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자기 고향을 위해 모든 걸 내놓고 사라진다.
    남은 재산마저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쓴다.

    이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보다
    더 대단한 독립운동가가 있다.
    81년 전 돌아가신 <우당 이회영> 선생이다.

  • ▲ 우당 이회영 선생의 초상.
    ▲ 우당 이회영 선생의 초상.

    <이회영> 선생은
    구한말 이조판서 <이유승>의 4남이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선생은
    1910년 모든 재산을 처분해
    6형제 40명의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당시 <이회영> 선생이 처분한 재산은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600억 원 가량.
    여러 가지를 고려해 현재의 가치로 따지면
    수 조 원에 이르는 거액이었다.

    <이회영> 선생은
    이 돈을 갖고
    1910년 만주 유하현 삼원보 추가장
    (柳河縣 三源堡 鄒家莊)에 정착했다.

    선생은 1912년
    우리 동포들을 위한 자치기구
    <경학사(耕學社)>를 조직하고,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를 설립했다.

    <이회영> 선생이 세운 <신흥강습소>에서는
    학비와 숙식이 모두 무료였다.
    이후 <신흥무관학교> 때까지 따지면,
    여기서 배출한 독립군과 애국지사 수가
    3,5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회영> 선생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1924년 4월에는 독립운동을 위해
    [무정부주의자]로 변신,
    <류자명>, <이을규>, <백정기> 등과 함께
    [재중국 무정부주의자 연맹]을 조직,
    [정의공보]를 간행했다.

    1928년 7월에는 남경에서
    각국 무정부주의자들이 모인
    [동방 무정부주의자 연맹] 결성식에 참석,
    [한국의 독립운동과 무정부주의 운동]
    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의 무정부주의자들에게
    한국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1931년에는
    <정해리>, <김광주>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남화한인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

  • ▲ 우당 이회영 선생의 말씀 중 한 구절. [EBS 역사채널 화면캡쳐]
    ▲ 우당 이회영 선생의 말씀 중 한 구절. [EBS 역사채널 화면캡쳐]

    <이회영> 선생은
    이처럼 조국 독립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변신할 준비가 돼 있었다.
    자신의 전 재산도 쏟아부었다.

    이 같은 활동에 매진하던 1932년,
    일제의 만주 주둔군 사령관 암살을 위해
    독립운동세력을 규합하러
    대련(大連)으로 가던
    <이회영> 선생은
    일제에 체포돼,
    옥중에서 고문을 받다 순국하셨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81주기 추모식이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상동교회에서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
    주관으로 열린다.

    오는 16일 추모식은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이종걸> 민주당 의원,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추모예식,
    2부 추모식 및 장학금 수여식으로 진행한다.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前국정원장이 이사장인
    <우당장학회>는
    매년 선생의 순국일자에 맞춰
    독립영웅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독립운동가 <허윤송> 지사의 외손자
    <최재필(숭실대 4학년)> 학생 등
    독립유공자 후손 70명에게
    1억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