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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는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했다. 이종걸 의원의 선대 나무들은 너무나 훌륭했다. 그런데 그 열매인 이종걸 의원은 어떠한가? 밭도 좋고 나무도 좋았다. 문제는 돌연변이인가? 열매가 영 시원치 않다.
이종걸 의원의 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던 우당 이회영 선생(1867~1932)이다. 임진왜란의 공신 백사 이항복 (1566~1618)의 11대 후손이 이회영 선생이다.
이회영 집안이 한국을 대표하는 경반(서울에 거주하는 양반)으로 알려진 이유는 이항복으로부터 시작해서 8대 동안 내리 판서를 배출했기 때문.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문이다. 더군다나 8명의 판서 가운데 6명은 영의정, 1명은 좌의정을 지냈다. 그래서 이 집안에는 상신록이라는 이름이 붙은 특별한 문집이 있을 정도다. 재상을 지낸 이들의 행장을 모아 놓은 문집이라는 뜻이다.
재상의 집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집안은 화려했다. 그러나 한일합방 이후 그 화려함은 치열함으로 바뀌었다. 나라의 독립과 자존을 위해 그 많던 재산과 목숨을 초개처럼 바치면서 일본과 싸웠던 집안이다.
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냈던 이시영은 우당 이회영의 동생. 일찍이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하였으며 평안도 관찰사라는 고위 벼슬에 있었다. 당시 이들 집안은 서울 명례방 저동 일대에 걸쳐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YWCA 건물과 뒤편의 주차장 그리고 명동성당의 앞부분 일대가 바로 그 집터로 확인되었다. 명동성당 정면의 오른쪽 편에 서 있는 수령 150년 가량의 은행나무 두 그루는 이종걸 의원의 아버지인 이유승이 심어 놓은 나무라고 한다. 명동의 터줏대감이 바로 이회영 집안이었다.
나라가 망하자 이들 6형제는 그 당시 재산을 다 팔아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했다. 요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600억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 이들은 전재산을 다 처분한뒤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독립군 양성 사관학교다.
우당 이회영의 6형제중 우당을 포함 5명이 항일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나라에 바쳤다.
신흥무관학교는 해방 후 이시영이 설립한 신흥대학으로 계승되었다. 신흥대학은 경희대학의 전신이다. 이렇게 빛나는 가문 출신으로 그 대를 이어 이종걸 의원이 탄생했다. 좋은 가문의 정기를 이어 받아 좋은 정치인이 되리란 기대가 컸다,
그런데 이종걸 의원은 돌연변이? 그는 여자에게 무조건 '그년'이라고 하는 입을 가진 것인가?
이종걸 의원은 "박근혜 의원.... 그년 서슬이 퍼래서" 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한 네티즌이 이에 항의했다.
그러자 이종걸 의원은 이렇게 답변했다.
"사소한 표현에 너무 매이지 마세요. '그년'은 '그녀는' 의 줄임말이고 같은 말입니다"
논란은 증폭됐다. 그러자 그는 또 이렇게 변명했다.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입니다, 본의 아닌 표현이 욕이 되어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더면 유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으로 수정한 글을 게재했다.
그것도 잠시, 이종걸 의원은 또 다시 입장을 바꿨다. 민주통합당 최고회의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논란의 과정에서 '그 표현은 약하다. 더 세게하지', '이종걸이 너무 무르다' 라는 말씀을 해준 분도 많았다. 오늘을 계기로부터 다음 번부터 박근혜 후보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하루하루 말씀드리고 전할까 한다."
이종걸 의원은 8일 아침 다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그리고 본심을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어딘지 모르게 실수를 했었지만 그 말, 그것을 그냥 그대로 내보려두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웬지 그 때는 그년이란 말을 그냥 고집하고 었던 것 같다. 하나의 실수가 하나의 제 내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종걸 의원은 본심으로 박근혜 의원을 '그년'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문제가 일자 "'그녀는'의 줄임말"이라고 변명을 했고, 다시 "'그녀는'의 오타"라고 했다가, "'그 표현은 약하다. 더 세게 하지, 이종걸이 너무 무르다'라는 말도 있다"고 한 뒤, 돌연 "내심이었다"는 식으로 입장을 계속 바꾼 것이다.
문제는 이종걸 의원이 남성 의원에게도 그 놈이라고 표현하는지 묻고 싶다. 박근혜 의원이 여성이니깐 여성비하 발언을 내심으로 한 것은 아닐까? 이종걸 의원이 평소 모든 여성들에게 이년 저년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으로 자부심도 대단할 것인데, 그는 한 순간에 집안과 조상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발언을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과 이시영 건국 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이런 호통을 던졌을 듯하다.
"이런 고연..이런 고연..그걸 말이라고 한단 말이냐.."
이종걸 의원께 간곡히 권한다.
자랑스런 독립운동 '가문의 명예'에 먹칠 하는 짓거리는 앞으로 제발 그만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