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김상옥 의사의 동상.
    ▲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김상옥 의사의 동상.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는
    낯선 독립영웅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영웅의 이름은 <김상옥>.
    그러나 그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임시정부 의열단원으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일제 경찰 1,000여 명과 교전을 벌이다 순국한
    <한지 김상옥> 의사의
    [일제 치하 서울시가전 91주년 기념식]을
    오는 22일 오전 11시,
    모교인 효제 초등학교 강당에서 연다고 밝혔다.

    <한지 김상옥(金相玉) 의사>는
    1890년 서울의 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지냈지만
    10대 중반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성장했다.

    20살이 되던 1910년
    <동흥야학교(東興夜學校)>를 설립해
    사회계몽 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을 펼쳤다.

    <김상옥> 의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윤익중(尹益重)>, <신화수(申華秀)>, <정설교(鄭卨敎)> 등
    동지들을 모아 비밀결사 <혁신단(革新團)>을 조직하고
    기관지 <혁신공보(革新公報)>를 발행했다.

    3.1운동 당시에는
    [만세]를 외치던 여고생에게 칼을 휘두르던 일제 경찰을 저지,
    폭행하고 칼을 빼앗아 보관하기도 했다고 한다.

    1920년 봄, <김상옥> 의사는
    만주에서 온 <북로군정서> 소속 <김동순(金東淳)>과 만나
    일제 요인들을 목표로 하는 암살단을 조직,
    일제 주요관서를 파괴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920년 10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김 구>, <이시영>, <조소앙>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교류하면서 의열단에 가입했다.

    <김상옥> 의사는
    1922년 10월 [때]가 다가왔다고 판단,
    <안홍한(安弘翰)>, <오복영(吳福泳)> 등 동지들과 함께
    권총 3정과 실탄 800발, 폭탄, 항일문서를 갖고 서울로 잠입한다.

    1923년 1월 12일 밤,
    <김상옥> 의사는 일제 탄압의 상징이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일제 경찰과 어용신문 <매일신보> 사원 10여 명에게 부상을 입힌다.

  • ▲ 김상옥 의사가 생전 자주 했던 말을 적은 초상화.
    ▲ 김상옥 의사가 생전 자주 했던 말을 적은 초상화.

    일제 경찰이 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김상옥> 의사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그러다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서울역 주변을 며칠 동안 배회하던
    <김상옥> 의사를 발견한 일제는
    무장경찰 20여 명이 출동해 그를 둘러싼다.

    그러나 여기서도 <김상옥> 의사는
    일제 경찰들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경찰 유도사범이자 형사부장인 <타무라>를 사살하고,
    20여 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사라진 것이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일제 경찰은
    <김상옥> 의사를 찾기 위해 난리를 피웠다.

    그러기를 수 일,
    <김상옥> 의사는 자신이 태어난 동네이자
    동지 <이혜수>의 집이 있는
    종로구 효제동(現종로 5·6가 인근)에서
    일제 군경 1,000여 명에게 포위된다.

    이때 <김상옥> 의사가 보여준 맹활약은
    영화나 게임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

    일제 군경 400여 명이 뒤쫓는 가운데
    민가 지붕 위를 뛰어 다니며 3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여
    적 수십여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한다.

    하지만 숫적 열세에는 어쩔 수 없었다.
    <김상옥> 의사는 총알이 다 떨어지자
    남은 한 발로 자결했다.

    발견될 당시 <김상옥> 의사의 시신에는
    11발의 총탄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김상옥> 의사가
    3시간 동안 수백 명의 적을 상대로
    신출귀몰하며 싸운 상황을
    직접 목격한 서양화가 <구본웅> 화백은
    그 이야기를 <동아일보> 기자에게 전한다.

  • ▲ 김상옥 의사의 활약상을 담은 1923년 3월 15일자 동아일보 호외.
    ▲ 김상옥 의사의 활약상을 담은 1923년 3월 15일자 동아일보 호외.

    일제는 <동아일보> 측에 [보도관제]를 걸어
    <김상옥> 의사의 활약을 우리 민족이 숨기려 했지만,
    석 달 뒤인 3월 15일,
    <동아일보>는 <김상옥> 의사의 활약을 [호외]로 전한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의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김상옥> 의사의 활약을 우연히 알게 된 네티즌들은
    그를 게임 [어쌔신 크리드(Assain Creed)]에 나오는
    [주인공]에 빗대
    [코리안 어쌔신(Korean Assasin)]라 부르고 있다.

    한편 오는 22일 오전 11시 효제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일제 치하 서울시가전 승리 91주년 기념식]은
    [(사)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회장 정진태)] 주관으로 열린다.

    기념식은
    독립운동 단체 대표, 광복회원,
    효제초등학교(교장 황찬구)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상옥> 의사 기록영화 봉정 및 상영,
    <정진태> 기념사업회장의 개회사,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정창과 <박유철> 광복회장의 기념사,
    성악가 <김동규> 선생의 [김상옥 의사 찬가] 연주 등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