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신망 받는 분 …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것"29일 상임전국위 열고 임명 의결 예정
  • ▲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이종현 기자
    ▲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후 19일간 리더십 공백을 이어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당선자 총회가 끝난 뒤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황 전 대표의 인선을 발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황 전 대표 인선 배경으로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 둘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셋째는 덕망이 있고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복수의 당선인들에 따르면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비대위원장직 지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이 끝나면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 선임 등 당 지도부 구성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황 전 대표 인선으로 국민의힘 비대위는 '관리형 성격'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두 세 달 동안 당을 수습·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 후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수도권 당선인, 낙선자 모임을 중심으로 당을 쇄신하는 혁신형 비대위가 꾸려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총선 패배 후 여권이 전국 정당으로 탈피하고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내세운 주장이다.

    황 전 대표 인선과 관련해 쇄신에 어울리지 않는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선인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고,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면서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인데, 총선 민심을 받들고 쇄신과 혁신의 방향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총회에서 (당선인) 대부분이 빨리 전대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와 한나라당 원내대표·사무총장을 지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황 전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 당시 당의 쇄신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