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吳, '선당후사' 주장하며 출마 선언"장동혁, 무능 넘어 무책임 … 당원 사지로"'서울시장 출마 선언' 박수민 "나는 플랜A"張 "본격 경선 돌입 … 멋지게 치러주시길"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와의 갈등 끝에 '재재공모' 막판 공천 신청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이 충돌 국면으로 진입했다. 조건부 출마로 버티던 오 시장이 뒤늦게 등판하자 당내에서는 책임론과 견제 발언이 동시에 분출됐다.

    오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당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에 대해 유감을 드러내며 혁신 요구를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유지한 채 뒤늦게 공천 접수에 나선 셈이다. 결과적으로 '버티기 끝 등판'이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는 가운데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의 행보를 비판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이 이날 오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자 '출마 여부를 두고 시간을 끄는 것은 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조기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수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쇄신해야 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빼놓고는 전부 다 바꿔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변화의 시작은 접수이고 조건을 건 접수는 상식이 아니다"라고 오 시장을 겨눴다.
  • ▲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 접수 의사를 밝히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 접수 의사를 밝히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오 시장의 '플랜B'라는 평가에 대해 "저를 평가할 분들은 국민이고 국민 앞에 박수민 '플랜A'로 시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오 시장을 향해 "전국의 우리 당 후보가 애타게 호소하고 있고 우리 당의 무기력한 모습과 공천의 잡음을 거둬내고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면서 "그 첫 단추는 오 시장님의 공천 접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인적 청산 등 오 시장의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의 취지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그것을 조건으로 공천 과정이 파행되고 흔들리는 것은 또 다른 감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럴 필요 없이 공천을 접수하고 같이 치열하게 당을 같이 바꾸는 혁신의 파트너로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 시장과 박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저희가 서울시장 선거도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게 됐다"며 "멋진 경선 치러주시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힘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오 시장의 공천 신청을 환영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며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앞으로 경선에 임하시면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 많은 말씀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비판도 이어졌다. 오 시장이 기존 접수 기간(5~8일)과 추가 접수(12일)를 모두 넘기면서 선거 준비 일정이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공관위가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서울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지도자"라며 17일 하루 추가 공모를 열어 사실상 길을 터준 뒤에야 등록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선당후사의 뜻을 바로 알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어떤 장수가 자신의 성벽을 향해 칼을 겨누고 포를 쏘나. 이것은 전투가 아닌 자해"라고 직격했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선당후사의 결단이라며 출마를 자기희생처럼 포장했다"며 "후보 등록 지연으로 경선 일정이 늦어진 만큼 그간 부족했던 정책 검증의 기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까지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오 시장을 포함해 박 의원, 윤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등 5명이다.

    공관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두고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