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 유학시절 각별하게 챙겨준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해후 저서엔 당시 회상하며, 좋은 사람 만나 가정 꾸리고 싶단 바람 적기도
  • “안아봐도 될까요...”


    박근혜 대통령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40년의 세월을 거슬러 
    어렵게 성사된 만남에
    주어진 20분은,
    너무 짧았다.
    박 대통령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며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말을 대신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학 당시 각별한 인연이 있던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39년 만에 만났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학 당시 각별한 인연이 있던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39년 만에 만났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39년 만에 만난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프랑스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1974년.
    박 대통령이,
    프랑스 그르노블 유학 당시,
    해당지역 주지사의 아내였던 <보드빌> 부인은,
    박 대통령을 각별하게 챙겼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인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프랑스 유학시절 <보드빌> 여사와의 추억을
    다음과 같이 꺼내기도 했다. 
     
    "하루는 한 가족을 소개받았다.
    그들은 나를 부활절 파티에 초대했다. 
    자신들의 산장에서 함께 보내자는 제안이었다.

    나는 흔쾌히 응했다.

    산장은 알프스 산 근처에 있었다.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려가는 사이
    점점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다.

    그곳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나는 보통 프랑스 가족의 소박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아침 일찍,
    남편이 마을로 내려가 빵을 사가지고 올 동안 
    아내는 스프를 끓이고 따뜻한 우유와 커피, 신선한 샐러드를 준비했다. 
    (중략)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기타 연주에 맞춰 온 가족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잠시 나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도 가져보면서.."

             - 박근혜 대통령 저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中

  •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학 당시 각별한 인연이 있던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39년 만에 만났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20분 남짓.
    두 사람이 옛 추억을 꺼내보는 동안
    박 대통령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로, 
    <보드빌> 부인도,
    중년의 주지사의 아내로 돌아가 있었다. 
    <보드빌> 부인은,
    최근까지 영국에 머물렀으나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소식을 듣고
    우리 대사관 측에 만남을 요청했다고 한다. 
    “잘 지내셨습니까, 30년도 더 됐지요.”

            - 보드빌 부인


    “영국에 계시다가...
    이렇게 일부러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뵙게 돼서...
    너무 반갑고...
    또 감사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저희도 예상 못했는데...
    만나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 보드빌 부인

    “이렇게 뵙게 된다고 시간이 정해져서
    참 마음 설레면서 기다렸는데...
    건강한 모습 뵈니까...
    반갑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학 당시 각별한 인연이 있던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39년 만에 만났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학 당시 각별한 인연이 있던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와 39년 만에 만났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박 대통령과 <보드빌> 부인은
    손을 꼭 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통역은 필요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불어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보드빌> 부인과 아들은 
    과거 박 대통령이 보내온 선물과 편지들을
    꺼내어 보이며 함께 옛 추억에 잠겼다. 
    박 대통령은 40여년 전,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총격에 사망하면서
    급하게 귀국,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