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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8일 간의 일정으로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국은 총 3곳.프랑스, 영국, 벨기에….
이 세 나라에는 공통점이 있다.모두 6.25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파병을 해준
[피로 우정을 나눈 국가]라는 점이다.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국을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 전쟁 참전기념비]이다.
기꺼이 우리나라에 젊음을 바친,
상대국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에서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6.25 참전기념비 기공식의
첫 삽을 뜬 점은 양국 모두에게 각별하다.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6,000여 명의 병사를 파견했다.
사상자 또한 상당했다.그러나 참전 16개국 중
수도에 참전기념비가 없는 나라는 영국이 유일했다.
건립 부지 선정부터 시작해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혔다.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침내 참전기념비 건립이 속도를 낸 점은
단연 주목할 만한 성과다.또 로열베이비의 탄생으로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킨
윌리엄 왕세손이 함께 이 자리에 선 것 역시
국빈을 맞이하는 영국의 따뜻한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다.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9월
7년 반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했다. -
박 대통령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한
공식환영식과 오찬에 참석한 뒤
런던 임뱅크먼트에서 열린 참전비기공식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 들어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앞선 세대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영원한 상징이 될 것이다.
참전 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이 기념비를 통해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해지길 기원한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기꺼이 참전했다.
1개 대대로 3개 사단에 맞서
서울을 지켰던 글로스터 연대의 용맹스런 기록은
지금도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여러분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복원 국가가 됐다.
이 기념비는 한국에 대한 영국의 우정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다."박 대통령은 기공식을 마친 뒤
윌리엄 왕세손 등과 함께 참전 용사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특히 참전 용사인 피터 피셔(83)씨는
한국전 참전 당시 자신이 속한 연대 1천여명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담아 저술한 책과 편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에 있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몰용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무명용사묘에 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