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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11월 5일)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후보가 켄 쿠치넬리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가운데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인 유권자들에 대해 특히 공을 들이는 쪽은 전통적으로 소수 인종의 외면을 받아온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다.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최근 수도권의 한인 케이블TV 방송인 워싱턴한국케이블TV방송(WKTV)에 30초짜리 선거광고를 내보냈다.
공화당은 이 광고에서 매컬리프 후보가 운영하는 회사가 아시아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뒤 쿠치넬리 후보에게 한 표를 당부했다.
RNC는 또 이달초 한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도 실시해 정치 성향을 분석했으며, 한인들을 전담하는 선거운동원을 따로 배정하고 한인 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계 TV, 라디오, 인쇄 매체 등에 지출한 선거광고 비용이 9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총선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은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공화당의 움직임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미한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가 추진하는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 병기' 운동에 민주당 의원들이 선도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매컬리프 후보도 최근 지원을 약속했다.
공화당도 팀 휴고 주(州) 의회 하원 원내대표가 내년초 동해병기 법안 상정을 약속하고, 쿠치넬리 후보가 지난 9월 한인사회에 보낸 공문에서 법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구애'에 나섰다.





